李대통령-北조문단, 무슨얘기 오갈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08.22 22:46

우여곡절끝 예방성사..교류협력 및 연안호 등 현안 논의 오갈듯

정부가 고심 끝에 이명박 대통령과 북측 조문단의 면담을 수락하면서 양측이 무슨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일부는 2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북측 조문단 일행이 이날 만찬 회동을 갖고, 북측 조문단이 23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측 조문단은 23일 오전10시 청와대를 예방, 이명박 대통령을 15분간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이 북측 장관급 인사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면담으로 최근 화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남북관계가 큰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우선 북측은 이 대통령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전 현 장관과의 면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발표한 '한반도 신(新) 평화구상'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회의 설치와 남북간 재래식 무기 감축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한 바 있다.


또 지난달 30일 억류된 연안호의 송환 문제 및 남북 당국간 대화재개 문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합의하고 돌아온 교류 협력과 관련된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로 억류 24일째인 연안호에 대해 '조사중'이라는 답변 외에 아직까지 조사내용, 송환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정부가 북측 조문단이 서울에 도착하기 직전 송환촉구와 관련된 3번째 전통문을 발송한 점 등으로 미뤄 면담시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 당국간 대화재개 문제를 비롯해 이산가족 상봉 등 현대그룹이 북측과 합의한 교류 합의안 중 당국간 협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전 현 장관과 면담을 갖고, 이 대통령을 예방하겠다는 뜻을 전달 한 후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북측 조문단은 이 대통령 예방이 끝나는 대로 전세기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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