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보다 찰스 다윈에게 배워라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9.08.23 07:03

[석세스북스 신간]'다윈코드' 등 5권

*다윈코드
(김연한 류재운 저/넥서스BIZ/224쪽)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휘청거리며 대공황의 공포까지 운운할 정도로 흉흉한 지금, 도대체 어떻게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지 그 길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경제위기 앞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도 이렇다 할 목표나 방향을 잡지 못하고 그저 ‘무조건 아끼고, 줄이며’ 현상유지에 급급해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닌텐도는 2004년 이후 매출액은 3.2배, 영업이익은 4.4배로 늘어나는 등 거침없는 성장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일본의 기업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할 때 거꾸로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27조 원이 넘었다. 과연 이렇게 놀라운 성적표를 거머쥔 그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환경의 변화, 적응, 경쟁, 생존, 선택의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업’에 충실하며 끊임없이 진화를 한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통해 기업뿐 아니라 개인의 진화까지 모색해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한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사의 갈림길이 되고 있는 요즘, 경영 환경이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유사하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다윈의 진화론과 결합시켜 분석했다.

그리하여 세계 초일류 기업과의 싸움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기업의 진화’로 만들어낸 독특한 경쟁력에 있다고 진단하고 시대를 이겨낼 최고의 진화 법칙을 자세히 제시하였다.


*미친 꿈은 없다
(박세정 저/쌤앤파커스/244쪽)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마이니치 커뮤니케이션즈의 아시아 총괄 CEO 박세정, 그의 영화 같은 스토리는 긴자 뒷골목의 어느 복어집 설거지통 앞에서 시작된다. 영어로 치면 ABC도 모르는 채 아무 연고도 없는 일본으로 무작정 건너간 그는, 온갖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가며 와세다 MBA를 마치고, 전화기 두 대로 사업을 시작해 일본 유통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

스물아홉이었던 당시 그의 성공 스토리는 2004년 KBS 월드넷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한국의 젊은 CEO’라는 다큐멘터리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현해탄을 건넌 지 10년 만에 그는 최고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글로벌 CEO가 되었다.

저자는 짧은 시간 동안 밑바닥과 꼭대기를 왕복하며 겪은 압축적인 경험들을 이 책에서 모두 풀어놓으며, 무기력하고 평탄하기만 한 ‘안전’보다는 열정을 불태워 끝까지 가보는 ‘도전’을 택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웃기고도 찡한 일본 직장생활 에피소드와 비즈니스를 하면서 만난 멋진 사람들 이야기 등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겪은 스펙터클한 경험담을 통해, 정상에 오를 때 꼭 필요한 기본기를 알려주고 기초체력을 탄탄히 다지는 법도 코칭해준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나라는?
(켈시 팀머맨 저, 김지애 역/원앤원북스/388쪽)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의 97퍼센트는 해외에서 만든 것들이다. 티셔츠는 온두라스, 청바지는 캄보디아, 샌들은 차이나 등 어느 날 자기가 즐겨 입는 다섯 가지 물품이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발견한 기자이자 블로거인 이 책의 저자 켈시는 직접 그것이 생산되는 나라와 공장에 가서 노동자들을 만나보기로 결심한다.

사실 그전부터 그는 세계화된 노동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고 있었다. 세계화된 일터에서의 노동 절차, 영향력, 경제학, 정치학을 말이다. 그러나 그런 팩트와 숫자들 뒤에 가려지고 버려진 것들은 바로 이 옷을 만든 사람들의 삶, 인격, 희망, 꿈에 대한 이해였다. 세계화에 따른 제조업의 아웃소싱은 일반화되었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물건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삶을 알려주는 자료는 거의 없다.


저자는 세계화의 그늘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엄격한 설교자이기보다는 세계화의 현장을 안내하는 명쾌한 여행 가이드다.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쓰인 한편, 전 세계의 노동자 착취 공장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면을 밝혀주는 동시에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우리 옷을 만드는 남성과 여성, 특히 어린이 노동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메이드 인' 라벨 뒤에 숨어 있는 잔인한 현실을 알리는 데 성공했으며, 따라서 이 책의 독자들은 세계화와 아웃소싱의 진정한 이면을 깨닫는 동시에 해외에서 생산된 옷을 구매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새 옷을 살 때 이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골프, 원리를 알면 10타가 준다' 2
(김선웅 등 저/대경북스/272쪽)

물리학 전공의 현직 대학교수로서 골프에 관한 저서를 펴내 화제가 되었던 고려대학교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의 김선웅 교수가 두 번째 골프원리 서적을 출간했다. 전작이 전공분야에서 살짝 외도한 느낌이라면 이번에는 전작보다 훨씬 더 많이 나아간 느낌이다.

이번 저서에서는 전작에 비해 더욱 심화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원리를 설명하였다. 전작에서 못다한 클럽과 골프볼 등 장비에 대한 이야기와 비거리 및 드라이브 거리를 늘리기 위한 조건, 임팩트 순간 및 골프볼의 궤적에 관련한 과학적인 원리를 자세히 풀어놓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이 산악지형에 건설된 골프장에서 티샷을 할 때 실제로 얼마만큼의 거리로 볼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그 성과도 담아 놓았다.

또한 김선웅 교수는 책의 집필 과정에서 도출된 연구를 완성하여 국내 최초로 ‘2차원 골프볼 궤적 표시 장치 및 방법 및 기록매체’라는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은 차후 ‘3차원 골프볼 궤적 표시 장치 및 방법 및 기록매체’로 업그레이드되어 국내 및 국제특허로 출원될 것이다.


*KRR스토리
(조지 베이커 등 저, 손원길 등 역/새로운제안/352쪽)

최근 오비맥주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서 KKR이 오비맥주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지난 해 만도 인수전에서 국내 사모투자펀드에 완패한 KKR은 이번 인수를 위해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2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같은 국내 사모투자펀드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의 움직임은 기업금융시장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점에서 기업 인수금융의 최강자 KKR의 역사와 금융기법은 사모투자펀드의 영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들은 KKR의 컨설턴트로서 기업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KKR의 구성원과 투자자, 학자에 대한 다양한 인터뷰와 내부 자료에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는데, 이 책은 그 결과물을 좀 더 대중적인 시각에서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금융혁신가로서의 KKR에 초점을 맞춰 금융공학이 국가경제의 활력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에 관한 학문적 지식과 대중 인식의 차이를 메워주고 있다. 또한 KKR이 금융기법상의 부채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을 바꾸고 기업회생의 모델을 정립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