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비서는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 및 여야 의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최근 억류 근로자 석방, 12·1 조치 해제 등 대남 유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 고위급 당국자간 대화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인다.
김 비서는 '서울 체류 기간 만나볼 분은 많은가'라는 질문에도 "내일까지 여기 있는데 그 사이 여러분을 만나서 얘기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정부 당국자와의 면담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김 비서를 비롯한 북한 조문단원 6명은 이날 오후 3시 방남, 국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헌화와 묵념 등으로 조의를 표했다.
김 비서는 조문록에 "정의와 량심(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특사조의방문단 김기남"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 비서는 김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오후 4시35분 국회를 떠나 연세대 김대중 평화센터를 방문,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와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조의를 전했다.
김 비서는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민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던 만큼 김 전 대통령이 하신 일을 유가족이 잘 이어나가시길 바란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북한 조문단과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측 조문단이 만나자고 하면 거부할 이유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며 "비밀회동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조문단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을 떠날 때까지 별다른 일정이 없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당국간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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