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아래 정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의 부회장단(이정대-재경, 윤여철-노무, 이현순-연구개발, 최한영-상용, 설영흥-중국 담당 등)을 두게 됐다.
정 부회장의 승진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기아차의 나 홀로 성장을 이끌어 영업 능력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란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신임 정 부회장이 기아차 해외 영업을 맡아오며 가시적 성과를 거둬 현대차의 판매 극대화를 통한 지속성장을 위해 이번 인사가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환율 효과 등으로 거둔 이익을 마케팅 비용에 대거 투입할 정도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펴고 있어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현대차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5년 사장 취임 이후 '디자인 경영'을 표방, 그 성과가 최근 영업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포르테', '로체이노베이션', '쏘울', '쏘렌토R' 등 기아차만의 특색 있는 신차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며 올 상반기 내수판매가 지난해보다 24.6% 늘어 시장점유율 31%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91.5% 증가한 4192억원을 기록했다.
정 부회장은 올 들어 대외 활동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월 아버지 정 회장과 함께 미국 출장길에 동행하고 지난 6월에는 이명박 대통령 미국 순방을 수행하면서 처음으로 현대차를 대표해 한미최고경영자 만찬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정 부회장 승진에 따른 사장급 이상 추가 인사 등 후속조치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정 회장을 비롯 4명인 등기이사(이정대 부회장,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 등)에 포함되고 대표이사(현재 정몽구, 양승석, 강호돈)에 오르는 등의 절차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정 부회장의 후임으로 이형근 기아차 해외영업본부 부사장을 해외영업, 기획 및 마케팅 담당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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