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 병원·약국 명단 공개(상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최은미 기자 | 2009.08.21 17:06

지역안배 불균형..유행시 병상 부족 가능성도

보건복지가족부가 21일 신종플루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구할 수 있는 거점약국 567곳과 거점 치료병원 455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의심환자는 거점 치료병원을 중심으로 처방 및 투약을 받고, 여의치 않으면 일반 의료기관을 가되 약은 거점 약국을 찾아 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 24만명분을 1차로 전국 시군구 보건소에 배포, 각 거점 약국·치료병원에 공급키로 한 바 있다.

각 약국.병원 명단과 전화번호, 주소는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아직 항바이러스제 공급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전화를 걸어 약이 있는지 확인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정한 거점 병원과 약국이 전국에 골고루 분포되지 않아 일부 지역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가을철 대유행이 현실로 닥쳐 환자가 급증할 경우 이들을 다 수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례로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구와 서대문구, 거주인구가 많은 구로·동작·중랑구 등에는 치료병원이 1곳씩밖에 지정되지 않았다.

치료병원은 내과.소아과 전문의가 있고 폐렴 환자를 볼 수 있으며 별도 격리공간이 있는 병원으로 전국 455곳 병원에서 8649개 격리병상이 확보됐다. 정부는 대유행 시 2~4개월 내 입원환자는 13만∼23만명, 외래환자는 450만∼8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부족현상이 우려된다.

당초 복지부는 각 시군구 보건소에 적정한 개수의 병원이 지정되도록 해당 지역 내 병원과 협의해 거점병원을 안배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대형병원은 거점병원 지정을 꺼리는 눈치다.


일반 외래환자의 전염 문제 등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성모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비롯, 국립대인 서울대가 설립한 서울대병원 등이 이번 거점병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백혈병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전체의 40%에 달해 바이러스 노출이 치명적일 수 있어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은 내부 회의를 거쳐 거점병원 신청을 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 센터장은 치료병원 부족에 대해 "경증환자는 일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뒤 지역약국에 가면 된다"며 "일부 적은 곳이 있으나 추가로 신청을 받고 있어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형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고려대부속병원(안암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이 거점 치료병원에 포함됐다.

전국 거점 약국·병원 명단은 아래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면 받을 수 있다.
거점병원 명단
거점약국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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