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다음주는 삼성전자네…"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9.08.21 17:08

현대차 사상최고가 경신… 삼성電도 7000원초과 상승시 달성

"다음주는 삼성전자네."

현대차가 21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 12월14일 장중 최고가(10만500원)를 3년8개월만에 경신했다. 자동차와 함께 올해 국내증시를 주도한 IT의 간판스타 삼성전자도 최고가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최고가는 지난해 8월5일 장중에 기록한 76만4000원. 21일 종가(75만7000원)보다 불과 7000원 높다.

증권가는 다음주 삼성전자의 신고가 경신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원가경쟁력과 제품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반도체·휴대폰·가전·LCD 등 전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4년 삼성전자는 본사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2%인 7조4800억원을 올렸다. 휴대폰 등 정보통신 부문이 2조8200억 원, 액정표시장치(LCD)에서 1조9000억원을 벌었지만 TV 등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부문은 각각 300억 원과 5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9년의 삼성전자는 확연히 달라졌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00만 원으로 책정한 키움증권은 올해 정보통신 부문에서 3조9700억원을 벌 것으로 추정했다. 디지털미디어 2조7200억, 반도체 1조6700억 원, LCD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연결기준).

수익 다각화 이외에도 수급과 투자심리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펀드의 환매와 연기금의 주식비중 축소로 매수기반이 위축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교대로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

한마디로 '실적, 수급, 심리' 3박자를 갖춰 사상 최고가 경신은 물론 8월중 80만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기 회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신고가 경신은 물론 80만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 수석연구원은 "미국 IT산업생산이 7월에 들어서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삼성전자가 본사기준 4조원대의 영업이익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01년 이후 평균 PBR (주가순자산배율) 2.16배만 적용하더라도 80만원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브레인투자자문 이사도 다음주 신고가 경신을 낙관하고 있다. 정 이사는 "삼성전자의 수익구조 다변화와 시장점유율 확대, 브랜드 가치 상승 등으로 앞으로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기적으로 80만원 돌파여부가 관심사지만 길게 보면 과거 일본 IT업체가 누렸던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100만원대 안착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최종혁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팀장도 최고가 경신은 물론 추가 상승도 낙관하고 있다. 적어도 "10월말까지 삼성전자에 적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최 팀장은 "어닝 모멘텀이 시장 예상보다 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커졌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 원가 경쟁력에 환율상황까지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글로벌 IT 경쟁기업과의 비교우위를 확실히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최고가 경신을 낙관하는 분위기속에서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매수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장세의 핵심은 IT와 자동차이기 때문에 조정시 삼성전자의 비중을 늘려라"고 조언했다. 2004년8월부터 2007년7월까지 현대중공업이 2000%의 고수익률을 달성한 것처럼 '승자독식'의 열매를 동력으로 글로벌 경쟁업체들과의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다스에셋의 최종혁 팀장도 "아직 주식이 한주도 없는 투자자라면 삼성전자에만 투자하라"고 주문했다. 올 연말로 갈수록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시황관에 따라 "삼성전자는 조정이 오더라도 하방경직성이 크고 상승시에는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강경윤 맥투자자문 주식운용부장은 1000만원 개인투자자에게 종목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현대차와 삼성전자 그리고 하나금융지주에 균등하게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올 4분기 '출구전략' 등이 논의되면서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보유하기보다는 주가 등락을 활용한 '트레이딩 바이'를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낙관론이 대세인 증권가에서 박 현 푸르덴셜증권 IT담당 애널리스트는 외롭게 '신중론'을 피력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빅 사이클'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기저효과에 따른 소폭의 회복세"라고 분석하며 "그런 만큼 주가나 산업경기도 정점이 임박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절성이 약화되는 내년 1분기를 전후로 산업경기 및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일시적인 오버슈팅에 의해서 80만원 돌파도 가능하지만 경기정점 우려감으로 연내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런 만큼 현 주가수준에서 삼성전자 매수를 재고해 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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