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후불 하이패스카드' 대전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8.25 07:26
후불 하이패스 신용카드시장을 놓고 신용카드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 대다수가 씀씀이가 큰 우량고객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24일 현대카드가 후불 하이패스카드 사용고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월평균 주유비용은 일반 카드회원보다 19.7% 많은 1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또 81%가 남성, 69%가 30~40대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후불 하이패스카드의 주말 사용률이 90%에 달하고 주말에 이들 고객의 신용카드 사용금액도 일반 고객보다 20~30%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말했다.

후불 하이패스카드 사용층의 경제력이 높은 탓인지 이 카드시장 선점을 놓고 업계의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후불 하이패스카드와 관련된 다양한 혜택을 제공, 고객들의 자사 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후불 하이패스카드는 결제기능이 없는 탓에 일반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한 자(子)카드 형태로 발급된다.


카드사들은 자사 신용카드를 사용해 적립된 포인트로 후불 하이패스카드 사용액을 할인하거나, 전월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하이패스 통행요금을 할인해준다. 롯데카드는 전국 주유소에서 카드 결제금액의 1~3%, 일반가맹점에선 0.2~0.8%를 '하이패스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롯데카드 후불 하이패스카드 고객들은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로 하이패스 통행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출퇴근시간대 하이패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하이패스 사용요금의 20%를 할인해준다. 현대카드는 또한 후불 하이패스카드 연회비를 면제해준다. 비씨카드는 8만~9만원대인 하이패스단말기를 구입하면 12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와 구입대금의 5%를 포인트로 제공하며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한편 후불 하이패스카드는 지난 3월말 첫선을 보인 후 모두 135만장이 발급됐다. 회사별로는 현대카드가 54만장으로 가장 많고 비씨카드 32만5000장, 롯데카드 25만장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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