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 빠지나

더벨 안영훈 기자 | 2009.08.21 10:34

6개월간 자율협약 성실 이행·재무지표 개선

이 기사는 08월17일(17: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 가능성이 신용시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반기에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직전에 자율협약 체결로 방향을 선회한 뒤 채권단에서도 만족할 정도의 재무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한 담당자는 "자율협약 사항도 성실하게 이뤄냈고 그룹 전체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며 "횡보가 아닌 개선이 뚜렷한 만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웅진 6개월간 "갚고 팔고 돈 모았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과 웅진케미칼 인수, 에너지부문 투자 강화 비용을 대부분 차입에 의존했다. 이 같은 레버리지 전략은 사업역량 강화에 힘을 보탰지만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곧바로 그룹의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말 이자보상배율이 전년동기 0.9%에서 -0.8%로 급감했고, 총자산회전율도 0.3%에서 0.1%로 떨어졌다. 부채비율도 29.9%p 늘어난 103%를 기록했다.

차입을 통해 인수한 극동건설은 수익은 내지 못하고 미분양 증가로 8530억원의 우발채무만 발생시키는 애물단지가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웅진그룹은 극동건설의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 2330억원의 상환이 힘들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결국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불과 6개월만에 웅진그룹은 유동성 위기에선 한발 물러섰다.

이는 적극적인 사업부문 매각 덕분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쿠첸의 생활가전사업부를 지난 2월에 부방테크론에 매각하며 26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극동건설의 신정동(500억원)과 경서동(1000억원) 사업부지 유동화 및 매각을 통해서도 1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사업부문 매각과 함께 그룹의 구조개편도 병행했다. 웅진코웨이는 웅진쿠첸의 비데사업부를 흡수합병하면서 연간 120억원의 현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웅진홀딩스는 웅진해피올 합병으로 유동자산이 크게 늘어나 차입금 상환 부담이 크게 절감됐다.

또 무보증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각각 1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웅진홀딩스는 이를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며 조달금리도 대폭 낮췄다.

결국 웅진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이후 사업부 매각과 시장조달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갚고, 그룹 구조개편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셈이다.

◇자구노력에 건전성 제고

6개월간의 자구노력으로 웅진홀딩스는 2012년까지 분할 상환하려던 경정 차입금 1900억원을 지난 6월말 전액 상환했다. 극동건설의 인수자금 상환 부담을 모두 털어버린 셈이다.

이 과정에서 전체 차입금(9127억원)이 지난해 말에 비해 2087억원 증가했지만 2013년까지 만기가 나눠져 있어 상환부담은 전보다 적어졌다.

여기에 발행된 1700억원의 BW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웅진홀딩스의 6월말 부채비율은 125.2%에서 89.2%로 낮아진다. 차입금 비율도 115.8%에서 96.8%로 떨어진다.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3.16%로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재무부담이었던 극동건설의 우발채무도 6242억원으로 6개월만에 2288억원이 줄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62.6%에서 141%로 떨어졌고, 순차입금비율은 76.5%에서 67.6%로 개선됐다.

그룹의 향후 설비투자 부담도 대폭 감소했다. 2010년까지 총 5500억원이 투자되는 웅진폴리실리콘 설비투자에 미래에셋PEF가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전체 투자비 중 이미 3500억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룹현안에 대한 오너의 적극적인 의지로 인해 웅진그룹의 재무부담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지난 재무구조개선약정 평가 때보다 나빠진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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