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지부장은 20일 저녁 '옥중투고'를 노조에 전달해 "77투쟁(77일간 점거파업)을 마무리하면서 여전히 우리 전체 노동자에게 주어진 숙제는 단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잘 나갈 때는 탁월한 경영능력 덕분이고 위기가 닥쳐오면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이 뒤집어써야 한다"며 사측과 노조 양쪽으로 갈라졌던 조합원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이는 쌍용차 사태로 구속자가 계속 늘어나고 사측이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추진 계획을 밝히는 등 사실상 노조가 와해 위기에 몰리자 이에 대응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또 한 지부장은 "요즘도 몽유병 환자처럼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헬기소리, 전경들의 괴성, 사측의 선무방송이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이 스스로 파업도구를 만들고 전술을 짜내며 하루 2~3시간만 자고도 견뎌냈다"며 "저 자신도 조합원들이 이렇게까지 싸울 수 있을지 상상조차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끝까지 항전하지 못한 책임은 통감한다"며 "살자고 시작한 투쟁이 진압작전에 따른 참사로 이어지기 원하지 않았으며 생산시설이 전소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고 타협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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