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일기 "노前대통령 서거 청천벽력"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8.21 09:20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일기가 21일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이 일기에 쓴 문구에서 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라는 제목의 소책자로 발간된 이번 일기에는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심정이 절절이 드러나 있다.

김 전 대통령은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 슬프고 충격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간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며 "노 대통령, 부인, 아들, 딸, 형, 조카사위 등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하고 매일같이 수사기밀 발표가 금지된 법을 어기며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썼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라는 심경도 밝혔다.

고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5월29일 일기에는 "이번처럼 거국적인 애도는 일찍이 그 예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현실에 대한 실망, 분노, 슬픔이 노 대통령의 그것과 겹친 것 같다. 앞으로도 정부가 강압일변도로 나갔다가는 큰 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18일 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당시에는 " 불행이다. 노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같은 진보진영 대통령이었던 나를 위해서도, 불행이다. 노 대통령이 잘 대응하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일기는 김 전 대통령이 올해 1월1일부터 입원하기 1달 전인 6월4일까지 쓴 내용 가운데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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