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개선에 사흘째 상승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21 05:48

다우 0.76%↗...제조·선행지수 호전, AIG·中 호재 가세

미 증시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확장세로 돌아서고 경기선행지수도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사자'주문이 늘었다.
또 AIG가 정부 구제금융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밝히고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0.89포인트(0.76%) 오른 9350.0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0.91포인트(1.09%) 올라선 1007.3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19.98포인트(1.01%) 뛴 1989.22로 장을 마쳤다.

주요 경기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증시는 개장초부터 상승세를 탔다.
향후 3~6개월의 경기 전망을 추정하는 경기선행지수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경제연구소 컨퍼런스 보드는 미국의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선언했다.

주초 뉴욕 제조업지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도 전달의 -7.5에서 4.2로 크게 상승, 2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주(15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7만6000건을 기록하며 예상 밖으로 큰폭 증가했고 2분기 모기지 체납률이 9.2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지표에 주목했다.

로버트 벤모쉬 AIG 신임 CEO는 이날 휴가지인 크로아티아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정부 자금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선사했다.

호재가 겹치면서 미 증시 3대 지수 모두 장중 줄곧 오름세를 이어간 끝에 거래를 마칠수 있었다.

◇경기지표 '향상'…고용지표는 '아직'

AIG가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상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21% 급등했다. 장중 30%까지 상승하며 금융주 전체에 훈기를 불어넣었다.

로버트 벤모쉬 AIG 신임 CEO는 이날 휴가지인 크로아티아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결국 정부 자금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주주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은 FRB캐피탈마켓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면서 4.3% 상승했고, 국영 채권보증업체 MBIA가 3.1%,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이 4.4% 오르는 등 각 부문 금융주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월풀 주가는 10월부터 실시되는 중고제품 보상프로그램 효과에 대한 기대로 6.2% 올랐다.

구글은 골드만삭스가 '강력매수'(conviction buy) 기업명단에 포함시키면서 3.7% 상승했다.

반면 미 3대 백화점 체인점 가운데 하나인 시어스 홀딩스는 2분기에 예상외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발표로 12% 급락했다.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도 순익이 32% 급감했다는 발표로 주가가 7% 미끄러졌다.

◇경기지표 '향상'…고용지표는 '아직'


이날 뉴욕 증시 상승세를 떠받친 것은 향상된 경기지표다.

향후 3~6개월의 경기 전망을 추정하는 경기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경제연구소 컨퍼런스 보드는 이날 미국 6월 경기선행지수가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4월 1.1%, 5월 1.3%, 6월 0.8%(수정치)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도 예상 밖으로 큰 폭 개선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8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전달의 -7.5에서 4.2로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2.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2007년 12월 이후 20개월래 최고치다.

반면 개장 전 발표된 지난주(15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7만6000건을 기록하며 예상 밖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의 56만1000건(수정치)보다 1만5000건 증가하고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55만건을 크게 상회해 고용 회복 기대를 어둡게 했다.

또 2분기 모기지 체납률은 9.2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옆걸음...달러 약세

만기일 효과와 엇갈린 경기지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센트(0.2%) 상승한 72.54달러에 마감했다.

9월물 정산일을 맞아 유가변동성이 커졌다. 10월 인도분 WTI가격은 92센트 떨어진 배럴당 72.91달러에 마감됐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면서 원유수요 증가 기대를 낳았지만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늘고 모기지 체납률이 올라가면서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편 증시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희석돼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4센트(0.23%)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258달러를 기록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0.07% 상승하는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