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절반, 퇴직연금 도입계획 없어

더벨 김용관 기자 | 2009.08.20 18:01

한국왓슨와이어트 89개사 조사 결과

이 기사는 08월20일(14: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상당수 국내기업들이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사업자들의 유인 마련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금 컨설팅업체인 한국 왓슨 와이어트가 최근 국내 89개사(외국법인 포함)를 대상으로 ‘퇴직연금제도 도입 및 준비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아직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았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은 구체적인 도입 일정조차 없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이 소멸되는 2010년이 가까워질수록 도입률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사유로 '특별한 혜택이 없어서’라는 의견이 30%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장 많았던 ‘동종산업내의 움직임이 없음’ 의견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27%로 뚝 떨어졌다.

‘충분하지 않은 재정상황 때문에’ (9%), ‘근로자(노조)의 반대’ (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근퇴법 개정으로 인해 제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아직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기타 의견도 있었다.




사업자 선정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금융기관의 안전성(90%)을 꼽았다. 이는 제도 도입시 많은 경제적 부담이 따르므로 안전성에 높은 가치를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상품 수익률(7%), 수수료(0%) 등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은용환 한국 왓슨 와이어트 퇴직연금컨설팅 사업부 대표는 “연금제도 도입기간은 평균 8개월 정도 소요된다"며 "서둘러 선택 가능한 옵션들을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 대표는 "연금제도설계, 사업자 선정 및 운용형태, 자산운용전략, 종업원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도입 이전 결정사항이 많다는 점 감안할 때 기업들이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5년 12월 퇴직연금제도 도입 이후 올해 5월말까지 총 5만3877개의 계약이 이뤄졌다. 적립금 규모는 7조2500억원으로, 확정급여(DB)형이 4조9910억원, 확정기여(DC)형이 1조9940억원, 개인퇴직계좌(IRA)가 265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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