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산업, 급여깎기·자산팔기 '진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08.21 09:11

[터널끝을 향해 달리는 건설기업②]풍림산업

편집자주 |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건설사 구조조정 폭풍이 지나간지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C등급 워크아웃 건설사'로 낙인찍힌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다. 각 건설사들이 어떤 자구 노력을 펼쳐왔고, 또 앞으로 어떤 사업들을 계획하며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지난 1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풍림산업이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급여삭감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키로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풍림산업은 우선 올 상반기 급여를 삭감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임원 급여 20%를 삭감, 이사지급 총액을 지난해 3억9400만원에서 2억2400만원으로 줄였다. 사원급여는 5개월간 20% 감축하고 유보한 임금은 퇴직시 지급하기로 했다. 인력을 줄이고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소규모에 그쳐 그만큼 효과도 크지 않다.

자산매각 작업도 지지부진하다. 풍림산업은 758억원의 자산을 매각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매각 대상지와 방법을 정하지 못한 채 검토작업만 진행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행사가 사실상 손을 놓은 서울 평창동 실버타운 사업장 등은 연내 매각할 계획이지만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작업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공사를 완료했거나 완공을 목전에 뒀으나 미계약 물량이 많은 지방 아파트 사업장도 고민거리다. 일부 공사대금 대신 대물로 받은 아파트 단지내 상가 등도 매각작업이 신통치 않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단순 도급 사업장은 시행사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데다, 자칫 법적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지방사업장 3~4곳은 내년에나 돼야 구체적인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보증안돼 신규 수주도 제동=풍림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채권은행과 이행약정(MOU)한 현금흐름을 맞추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신규공사를 수주해야 하지만 워크아웃 기업이란 딱지가 발목을 잡고 있다.

무엇보다 입찰과 계약 관련 보증이 쉽지 않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관급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열심히 쫓아다니고 있지만 보증서 발급이 잘 안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간공사 수주도 어렵다. 올 상반기 풍림산업의 국내 민간건축공사 수주실적은 2300억원. 시공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간건축공사의 경우 지난해 7900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주 원인이 아파트 사업과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대보증에 있다는 점에서 PF사업 연장이나 신규대출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다.

◇미분양처분, 해외사업에 집중=상황이 이렇자 풍림산업은 지방아파트 현장에 대해 미분양 해소와 함께 사업 정상화에 집중키로 했다. 이와 관련, 현재 보류상태인 포항 우현과 인천 오류 등 1260억원 규모의 4개 아파트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포항 우현지구의 경우 분양가할인 등으로 초기 10%대에 머물던 분양률이 최근 60%까지 올랐다"면서 "채권단 측과 협의해 보류 사업장이 일정기간 호전될 경우 그대로 끌고 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사업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풍림산업은 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컨테이너건설공사에 대한 MOU를 체결한데 이어 앞으로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민간건축공사에서는 올 연말 부평5구역 재개발사업을 착공한 후 내년쯤 분양할 예정이다. 동시에 일반건축물 공사도 물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쪽에선 내년도에 확정된 사업이 없기 때문에 당장 매출을 일으킬 여력은 없지만, 올 연말쯤 공사 발주가 잇따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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