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0.7%↑ '오일 랠리'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20 05:46

미 재고 예상밖 감소...에너지 관련주 증시 견인

유가 급등 덕에 미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1.22포인트(0.66%) 상승한 9279.1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79포인트(0.69%) 올라선 996.46, 나스닥지수 역시 13.32포인트(0.68%) 뛴 1969.2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가 급락하는 등 아시아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개장초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전날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휴렛패커드(HP)의 불안한 실적전망이 겹치면서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3대 주요 지수 모두 장 중반까지 등락을 반복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힘입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장 중반 이후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주말 기준 미 원유재고가 증가전망을 뒤엎고 전주대비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5% 가까이 급등시키며 관련 기업 주가도 끌어올렸다.

증시 조정을 염두에 두고 매도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이 장중반 이후 상승세에 대처하기 위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오후들어 증시 상승 기울기가 가팔라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유가 5% 급등...에너지 관련주 증시 견인

미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2.3%, 1.8%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사우스웨스턴 에너지, 캐봇 오일&개스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일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 원유 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5% 급등, 배럴당 72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이틀간 8%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23달러(4.7%) 오른 72.42달러로 마감했다. 마감 가격 기준으로 6월12일 이후 최고치이다.

오전중 글로벡스 전자거래에 배럴당 72.80달러까지 상승, 73달러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21일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0월물 가격도 3.9% 뛴 73.83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840만배럴 감소한 3억4360만달러에 머물렀다고 이날 발표했다.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11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EIA는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원유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 유가 5% 급등...에너지 관련주 증시 견인

휴렛패커드(HP)는 전날 장마감후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했지만 4분기 전망치는 월가 기대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실적 악화 우려로 HP의 주가는 어제에 비해 26센트 떨어진 43.70달러로 마감했다.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다 알루미늄, 구리, 납, 니켈 등 금속 가격 하락으로 알코아의 주가는 3.4% 내렸다.

세계 최대 농기계업체 디어는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연간 실적전망치가 손익분기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3.5% 하락했다.
회계연도 3분기(5~7월) 순이익은 4억2000만 달러, 주당 99센트를 기록해 시장전망치(주당 56센트)를 상회했다.

반면 제약사 머크는 연방법원이 경쟁사의 복제약 생산을 금지시킨 판결 소식에 힘입어 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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