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기아차 평가에 까칠한 이유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 2009.08.19 10:17

기아차, 작년 회계였다면 2분기 큰 영업적자..목표가는 상향

기아차에 대해 국내증권사중 가장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하던 삼성증권이 여전히 날선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삼성증권은 오늘자 애널리스트 코멘트를 통해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303억원으로 시장기대치 1980억원, 당사 추정치 934억원을 크게 상회했다며 하지만 여기에는 1분기 2300억원, 2분기 2840억원으로 추정되는 해외자회사 누적손실 추가발생분(증자효과 제외)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성증권은 기아차는 작년 2분기에 상반기중 추가발생한 해외 누적손실을 본사 판매관리비의 해외시장 개척비로 보전해 영업이익에 반영했고, 올해도 같은 회계 방식을 사용해 본사 이익을 낮게 보고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만약 올해도 같은 방식의 회계를 적용했다면 기아차는 2분기중 18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자신들의 추정치보다 훨씬 작았다는 설명입니다.

1, 2분기 해외자회사 누적손실만 5000억원을 넘기 때문입니다. 실제 2011년부터는 의무적으로 연결기준 사업보고서를 작성해야하고, 이렇게되면 기아차의 해외자회사 손실은 그대로 반영됩니다.

삼성증권은 나아가 기아차의 핵심 영업과 관련이 없는 그룹계열사의 지분법 평가이익까지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자동차 사업부문은 2분기 내수호황 및 제품 구성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증권은 기아차의 해외이전 가격이 현대차보다 높아졌다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아차의 해외자회사 손실중 대부분이 노후 SUV 등 악성재고 처분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보다 중요한 손실의 원인으로 높은 이전 가격을 제시한 겁니다.


지난 1분기 기아차의 각 모델별 달러기준 이전 가격이 직전분기 대비 약 10% 상승했는데, 현대차는 5% 이상 하락해 이전가격이 현대차보다 높아졌다고 삼성증권은 강조했습니다.

결국 해외 이전비가 높아졌다는 것은 국내 본사 기준 매출 총이익률은 증가할 수 있지만 해외자회사의 손실은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더 낮은 이전 가격을 책정한 현대차도 해외유통자회사로부터 1, 2분기 각각 1190억원, 1110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삼성증권은 기아차의 영업이익 보고정책을 감안해 올해와 내년 본사 예상영업이익을 각각 82.6%, 9.9% 상향조정하지만 해외자회사 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하향했습니다.

또 지분법평가로 반영되는 현대모비스가 꾸준한 실적을 냄에 따라 지분법 평가이익 추정치는 상향했습니다.

이에 연결기준 순자산 추정치도 소폭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8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현재가보다 2000원 정도 낮으며 투자의견은 '보유'(홀드)입니다. 기아차 주가는 최근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외국인 매수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반면 기관은 매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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