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누미공장 '뜨거운 감자'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9.08.19 11:36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토요타가 합작으로 캘리포니아에 세운 누미 공장이 미, 일 자동차업계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사장이 누미공장의 청산과 관련해 GM과 협상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자동차는 이달 말까지 공장 청산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누미는 1984년 GM과 토요타가 함께 세운 공장이다. 당시 토요타는 미국 진출의 교두보가 절실했고, GM은 콤팩트한 일본차의 기술력이 필요했다. 양사는 이후 25년간 '사이좋게' 공동 운영하며 연간 40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 1, 2위 업체인 양사의 경영이 악화되며 협력의 상징인 누미는 천덕꾸러기로 변했다.

먼저 파산에 내몰린 GM이 누미 철수를 결정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폰티악 브랜드를 접으며 자연스레 발을 빼는 절차에 들어갔다.

토요타는 누미의 청산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독 운영이 버거운 가운데 수억 달러에 이르는 청산비용을 포함해 풀리지 않는 난제들이 있어 최종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초 도요타 CEO는 "합작공장인 누미에서 철수키로 한 GM의 결정은 우리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남겼다"며 "심사숙고 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우선 회사의 과잉설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10년전 당시 강한 수요에 의해 북미에 공장을 추가 설립했던 게 탈이 난 셈이다.

토요타는 누미에서의 생산을 북미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경우 수익성 배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토요타의 북미 공장이 50~60%정도만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누미에서는 토요타 타코마와 코롤라가 주로 생산되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코롤라의 생산은 캐나다에 있는 공장으로, 타코마는 샌 안토니오로 이전시킬 것"이라며 "이전하는 동안에는 일본공장과 멕시코 공장에서 임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토요타가 누미를 청산할 경우 4600명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우려해 유지해줄 것을 호소해왔다. 일자리 감소로 인해 자칫 불거질지 모를 지역민들의 '반감'도 토요타측이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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