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빈소 밤새 조문 행렬 이어져

심재현 기자 | 2009.08.19 07:49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밤새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19일 새벽 들어 조문객 수는 다소 줄었지만 출근시간인 오전 7시가 되자 시민들의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측은 지금까지 5300여명의 조문객이 분향했다고 밝혔다.

빈소에선 김 전 대통령의 유족과 측근들이 밤새 조문객을 맞이했다.

18일 오후 5시30분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의 분향을 시작으로 지난주 병문안을 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조문했다. YS는 빈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랜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DJ가 돌아가신 게 정말 애석하다. 평생을 함께 해 왔고 화해와 경쟁을 10년간 계속해 왔다"며 침통한 표정을 보였다.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세균·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각 정당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마틴 우든 영국총리, 시인 고은씨도 분향했다.

밤 9시쯤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아들 노건호씨,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와 함께 빈소를 찾아 이 여사와 슬픔을 나눴다. 권 여사와 이 여사는 10여분간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눈물이 그치지 않아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깊은 애도와 위로, 감사의 뜻을 나눴다"고 전했다.

19일 새벽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근령씨가 빈소를 찾았다.

19일 오전 9시부터는 서울광장에 공식 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서울역사박물관에 추가로 분향소가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오전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김 전 대통령의 장례형식과 절차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족과의 협의에 따라 국민장과 국장을 절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이 서거하면 국장이나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다. 국장은 장의기간이 9일 이내이고 국민장은 7일 이내, 국장은 장의 비용을 전액 국고 부담하지만 국민장은 일부만 국가가 보조한다는 차이가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유족측은 민주주의와 남북관계 개선 등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업적에 비춰 국장으로 치르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전직 대통령의 경우 대부분 국민장을 치렀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현직에 있다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가 유일하게 국장으로 치러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국민장으로 거행됐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윤보선 전 대통령은 유족의 요청으로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유족의 입장을 반영해 장례의 격을 국장으로 높이되 일정 등을 조율하는 절충안으로 의견이 모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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