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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8.19 08:01

[개장전]中증시 개장후 변동성 확대…中 실물경제 흐름 주목해야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증시도 함께 상승했다. 하지만 18일 코스피지수의 반등 성격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다. 중국 증시에 내내 끌려다니는 모습이었고 지수를 끌어올린 힘은 기대했던 외국인도 개인도 아니라 기계적인 수급인 프로그램이었다. 게다가 하락종목 수는 상승종목의 배를 넘었다. 지수는 올랐는데 내 주식은 하락한 투자자들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西風에 끌려다닌 코스피=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곧바로 상승반전에 성공했고 보합권 등락을 거쳐 한시간여만에 155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10시30분 중국 증시가 개장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이었다. 중국 증시의 조정 영향권에 있지만 일간 단위의 흐름까지도 동조화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당분간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같이 한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조정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많이 오른만큼 쉴 때도 됐고 IPO 물량 증가와 중국 정부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에 따른 심리적 위축 때문이라는 평가는 동일하지만 그 성격을 단순히 기술적 과열 해소 정도로 치부하는 의견이 존재하는 반면 좀더 깊게 들여다 봐야 한다는 주장들도 나온다. 물론 전자가 대세다. 하지만 시장은 종종 대세가 아니었던 부분에서 변곡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후자의 의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증시의 조정 원인은 한마디로 '유동성'이다. 중국 정부는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시행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면서 미세조정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때문에 지난 2004년 4월 중국의 재할인율 인상으로 촉발된 중국쇼크가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하지만 미세조정만으로도 중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 정부가 상반기에 막대하게 풀었던 자금이 실물 뿐만 아니라 자산시장으로도 흘러들었듯이 유동성의 미세조정은 자산시장으로 흘러드는 자금을 막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실물로 흘러드는 유동성마저도 축소시킬 수 있다. 꼬리표가 없는 돈을 원하는 곳에만 흘러들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유동성이 모두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면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은 그대로겠지만 유동성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같은 유동성의 흐름과 영향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있는 시장이다. 중국 증시의 조정이 빠르게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중국의 자산가격과 실물경제의 흐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가령 중국의 부동산 거래액, 자동차 판매는 올해 급증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중국의 자산시장과 소비시장이 중국의 펀더멘탈 여건 보다 유동성 혜택을 과도하게 받았다면 과열에 따른 후유증이 올래갈 수 있다"며 "소매판매나 중국의 자동차 판매 등이 급감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본으로 가든지 아니면 단기적 투자= 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증권사들의 투자전략은 대조를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실적이 양호한 종목에 투자하라는 기본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속에서 단기적인 투자전략을 권하는 곳도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과 출구전략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었던 중국증시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외국인 선호하는 종목이나 매수여력이 큰 종목군이 여전히 가장 좋은 투자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CJ, 엔씨소프트, 태영건설, 삼성전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CJ제일제당, GS, SK에너지, 삼성전자, LG, 다우기술 등을 제시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전일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 곧바로 주가 복원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시점인 만큼 좀 더 시간적이 여유를 가지고 시장의 재진입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인 시장 대응 아이디어로 △지수가 빠르게 복원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세가 살아있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삼성SDI 등 2차전지 및 현대차 등 자동차 일부 대표종목으로 대형주 매매를 압축하는 것, △추가적인 지수 조정을 염두해 두고 선조정을 보이며 60일선에 근접한 증권주에 대해 저가 매수를 타진해 보는 것, △금호전기, 자화전자, 코스모화학 등 신고가 종목을 트레이딩 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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