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반기문·권양숙…조문행렬 늦은 밤까지

심재현 기자 | 2009.08.18 22:54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시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늦은 밤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의 분향을 시작으로 지난주 병문안을 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조문했다. YS는 빈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랜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DJ가 돌아가신 게 정말 애석하다. 평생을 함께 해 왔고 화해와 경쟁을 10년간 계속해 왔다"며 침통한 표정을 보였다.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세균·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각 정당 대표와 마틴 우든 영국총리, 시인 고은씨 등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밤 9시쯤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아들 노건호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이 여사와 슬픔을 나눴다. 권 여사와 이 여사는 10여분간 대화를 나누면서 눈물이 그치지 않아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깊은 애도와 위로, 감사의 뜻을 나눴다고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1달 넘게 입원해 있었지만 쾌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만큼 조문객들은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많은 인사들이 "다시 일어날 줄 알았다", "기적이 일어날 거라 생각했다"는 말을 거듭했다.

최 비서관은 저녁 8시 브리핑에서 2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정부와 유족측은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서울역사박물관에, 그리고 전국 자치단체별로 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 임시빈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조문객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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