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알려진 직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서울시청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었다는 신현호(40·서울시 영등포구)씨는 "정말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사셨던 분이 돌아가셨다"며 "병세를 떨치고 일어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께선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멋진 인생을 사셨던 분"이라고 덧붙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소식을 접하자 마자 대한문으로 향했다는 최은선(18·학생·서울시 강남구)양은 "유치원 때 대통령이 되신 분이 돌아가신 게 실감이 안 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지 채 100일이 되지 않았는데 이런 또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온 손유재(39)씨는 "1987년 6월 항쟁 때 김 전 대통령을 알게 됐다"며 "병상에 계셔도 떨치고 일어나 오래 살아계셨으면 했다"며 "저 세상에선 걱정 없이 편히 쉬시길 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3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서거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 특1호에 임시로 차려졌으며 향후 장례절차는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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