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모(34)씨는 "정말 큰 별이 진 것 같다"며 "퇴임 이후에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신데 집안의 큰 어른이 돌아가신 것처럼 슬프다"고 말했다.
가정주부인 최모(40) 씨는 "우리나라의 민주화, 남북 민족화해에 큰 업적을 남기셨는데 통일되는 것도 못 보고 가셔서 어떻게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대학에서 일하는 신모(42) 씨는 "우리나라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인데 서거 소식을 접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한 해에 전직 대통령을 두 분이나 보내다 보니 슬픔이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한 시민은 "대통령 후보 시절 연세대를 찾았을 때 5만여명의 학생이 기립박수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며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진정한 구심점으로서 국민이 갈구했던 분"으로 추억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도 "87년 6월 항쟁 때 그 분의 결의에 찬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 하다"며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도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모습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다만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투병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한 때문인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처럼 큰 충격에 휩싸이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주부인 정모(30)씨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는 정말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다"며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로는 영광스러운 나날도 많이 보내셨기 때문에 이제는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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