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상반기 순익 12% 감소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8.18 15:00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들의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 카드사용액은 늘었지만 비경상이익이 대폭 감소하고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8일 카드업계가 금융당국에 보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등 5개 전업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9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2% 줄었다.

이 같은 순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비경상이익이 사라진 점이 꼽힌다. 지난해 1분기 전업카드사들은 그간 보유하고 있던 비자카드 주식을 매각하면서 3542억원의 차익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투자이익이 사라진 탓에 순익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사들의 영업이익은 1조18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1% 감소했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카드사 조달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비용(금융비용)이 늘어난데다 경기침체로 대손상각비용까지 증가해 영업비용도 크게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이들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4% 늘어난 7125억원, 대손상각비용은 16.35% 증가한 364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사들의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액은 112조99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4%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개인과 법인의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사용금액을 합한 것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 50조932억원 △삼성카드 24조7782억원 △현대카드 23조5887억원 △롯데카드 14조5388억원의 이용액을 각각 올렸다.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 6월말 현재 3.10%로 3개월새 0.4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 카드업계가 어려운 상반기를 보냈지만 개선된 건전성 지표를 내놨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이 같은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영업·마케팅을 차츰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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