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주 400만명분 신종플루 백신 계약"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8.18 09:57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유재중 의원(한나라당)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유재중 의원(한나라당)은 18일 "복지부가 다음주 중 다국적제약사 4곳과 평균 단가 1만8000원 선에 400만명분 신종플루 백신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당초 예산안 책정에 반영한 1회(dose, 도스)당 7000원의 2.6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정부는 1회당 7000원을 기준으로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1300만명에게 접종한다는 가정에 따라 19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국산 백신의 납품가격이 정부 계획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수입 백신의 가격이 예상가격의 두 배를 넘기게 됨에 따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게 됐다.

이와관련 녹십자는 11월까지 최대 500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정한 1300만명에게 접종시키려면 일정 물량의 수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할 녹십자와의 공급계약도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국산백신의 단가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과 네덜란드는 전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비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인구대비 영국은 75%, 프랑스는 40%, 호주는 28%, 홍콩은 28%를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은 약 10억달러를 들여 1억명분의 백신(33%)을 구매할 예정이고, 일본은 2500만명분을 국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일시에 백신 수요가 높아져 공급자 위주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 의원은 "현재 확보한 예산으로는 접종 대상자를 크게 줄여야 할 형편"이라며 "가을철 '대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 대상 범위를 오히려 확대해야 하는 만큼 추가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가격 등 문제로 1차입찰이 무산된 후 2차입찰을 추진하려고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가격문제까지 검토되진 않았다"며 "제조사에서 원하는 가격을 제시할 순 있지만 협의가 진행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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