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東이든 西든 변동성 커졌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8.18 08:02

中 증시 움직임에 주목..조정 성격 확인후 대응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2.79%, 일본 니케이지수가 3.1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79% 각각 하락했고 미국 다우지수는 2% 떨어졌다.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쉬어갈 때가 된 상황에서 하락한 것 인 만큼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그렇다고 '저가 매수' 기회라고 무작정 뛰어들어도 되는지 판단이 쉽지 않다.

◆東(미국)이냐 西(중국)냐= 시장의 가장 큰 궁금증은 왜 이러한 조정이 왔으며 이걸로 추세가 꺾이느냐의 부분이다. 조정의 원인부터 살펴보자. 우선 중국 증시가 급락했다. 심리적 지지선이던 3000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중국 증시의 3000선이 무너지면서 코스피지수의 낙폭도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의 급락이 우리 증시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줬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중국 증시 급락이 어제 하루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 증시는 2주 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3400선을 고점으로 2주 전부터 내리막을 탔다. 그렇지만 우리 증시나 글로벌 증시는 중국 증시의 급락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어제(17일) 마치 한꺼번에 반영하는 듯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유는 미국에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중국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가 버텼던 이유는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과 미국 증시의 강세였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지난주 5주만에 하락했다. 그것도 기술적인 조정보다는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시그널 때문이었다. 7월 소매매출이 예상 외로 하락했고 소비자신뢰지수도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다.

결국 미국 증시의 강세로 애써 외면해 왔던 중국 증시의 조정이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셈이다.

◆변동성 커진 시장= 당분간은 증시는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딘 걸음이기는 했지만 아래보다는 위로 오르기만 하던 시장이 당분간은 아니라는 얘기다. 위 아래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로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변동성지수)는 17일 14.15% 급등하며 지난 1월15일 이후 7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15일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우려로 우리 증시가 6% 급락했던 날로 이후 우리 증시는 한동안 1~2%대의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과 유럽의 변동성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당분간 변동성의 중심에는 중국이 자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경제와 증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회복을 보여 왔다. 사실상 선행지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사실상 회복이 가장 더디게 이뤄지는 나라"라며 "중국 증시가 유동성 우려로 급락하고 있는데 펀더멘탈까지 훼손시킬 정도는 아닌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제 우리 증시의 낙폭을 키웠던 선물시장의 외국인들도 중국 증시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어제 선물을 대량 매도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매도가 6300억원 쏟아지며 수급상 증시에 결정타를 날렸다. 현물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한 외국인과 선물을 매도한 외국인이 동일 세력은 아닐 것으로 보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선물시장을 휘젓고 있는 외국인은 단기적인 투기세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런데 이 세력이 중국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의 경우 장초반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는 모습을 보이다 중국 증시가 개장 후 3000선이 붕괴된후 매도 강도를 높이다 다시 3000선을 회복하자 매수 강도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11시30분을 전후해 3000선이 재차 붕괴되고 급락을 시작하자 매도 강도를 빠르게 늘려 1만 계약 가까이까지 늘렸다. 다만 투기세력은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하는 시점도 빠르다는 점에서 반전의 계기가 나타나면 급하게 매수로 전환해 프로그램 매수를 유입시킬 수 있다. 하지만 어쨋든 변동성은 커진다.

이번 조정이 한차례 충격으로 끝날지 아니면 5~6월과 같은 기간조정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 기조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 또한 우세하다. 섣부른 투매나 섣부른 저가 매수 모두 자제하고 우선은 조정의 성격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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