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급락 원인은?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09.08.18 09:03

[MTN 권성희 부장의 외신 브리핑]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은?
기업 실적 부진..주가 상승 과도했다
상하이지수 PER 31배..이머징마켓 18배
20~30% 추가 하락 전망도 제기


상하이종합지수가 어제 5.79%, 9개월래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3000선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지난 6월18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지난 8월4일 고점에 비해서는 17%가 급락했습니다. 중국 증시의 급락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블룸버그통신입니다. 중국의 7월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10개월 연속 감소하고 중국 2위의 보험사인 핑안보험의 분기 이익이 예상치에 미달한 것, 윈난구리가 상반기 손실을 냈으며 회복의 조짐도 뚜렷하지 않다고 밝힌 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베이징의 ICBC 크레딧 스위스 애셋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장 링은 “큰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1배로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PER 18배에 비해 크게 높은 상태입니다. 상하이에 있는 HSBC 진트러스트 펀드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얀 지는 “밸류에이션이 이처럼 높은 상황에서 조정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아마도 20~30%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CBS마켓워치인데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긴축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TFS 데리버티브의 수석인 벤 콜렛은 “지난주 뉴욕 증시 하락이 아시아 주식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감소시켰다”며 “투자자들이 점점 더 위험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창청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장 용은 “올 상반기 중국 증시 급등으로 시장에 다시 버블이 생겼다”며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대출을 조이려는 조짐만 보여도 대규모 매도세가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증시, 중국 조정 뒤따르지 않을 것
아시아 증시, 중국보다 밸류에이션 낮아
상하이지수 PBR 3.5..아시아 1.9배
중국 증시 조정, 과도하다는 의견도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가 중국처럼 급격한 조정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애널리스트인 카티 시바와 킨 낭 칙은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증시는 중국 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급락을 겪었음에도 올들어 61% 급등한 상황이지만 MSCI 아시아퍼시픽 지수는 올들어 45% 상승했습니다. 카티 시바와 킨 낭 칙은 “중국과 아시아 증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기자본이익률 즉 ROE”라며 “아시아의 ROE는 상승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ROE가 아시아 금융위기 때인 1998년 3.2%에서 이후 침체장 때인 2001년에는 9%로, 최근에는 10.9%로 점차 높아져 왔다는 지적입니다.

또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30배 가량인 반면 나머지 아시아 증시는 17배고 주가순자산비율, PBR도 중국 증시는 3.5배인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1.9배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카티 시바와 킨 낭 칙은 “중국 증시가 버블이 터질만한 영역엔 도달하지 않았다”고 지적을 했는데요, 이전의 버블 붕괴는 PER이 70에서 75로 올랐을 때 일어났다는 지적입니다.

JP모간 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징 울리치도 중국정부가 의미 있는 수준의 긴축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최근 중국 증시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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