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2%↓, "기대만큼 실망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18 05:52

6주 최대 낙폭… 회복지연 우려, 글로벌 도미노

지난 주말의 조정 분위기가 이어지며 미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소비 회복 부진과 이로 인한 경기침체 연장 우려가 아시아-유럽을 거쳐 미국 증시로 다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86.06포인트(2.0%) 떨어진 9135.3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36포인트(2.43%) 내려선 979.7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54.68포인트(2.75%) 급락한 1930.84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하락률은 고용지표 악화로 주요 지수가 2.5% 이상 급락했던 지난달 2일 이후 최대이다. V자형 급반등이 컸던만큼 실망매물로 인한 하락폭도 확대됐다.

지난주 금요일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외로 급락, 경기회복 지연 우려를 부추긴 여파가 이어졌다.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데 이어 유럽증시도 동반 하락, 글로벌 증시 하락 도미노 현상이 빚어졌다.

일본의 2분기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못미친 데다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기업실적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오후들어 주택건설업 체감경기 호전 소식이 전해지며 다소 하락폭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이 큰 인텔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로우스, 소비 우려에 기름...인텔 등 아시아 급락에 약세

미국의 주택 자재 및 생활용품 업체인 로우스는 기대에 못미치는 2분기 실적 발표로 10 % 급락했다. 로우스는 이날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51센트를 기록, 예상치인 54센트를 밑돌았다.
로우스의 경쟁업체이자 업계 1위인 홈디포 역시 내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소비위축 우려로 3.8% 동반 하락했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 부진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일제 하락, 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에스 스틸이 8.3% 급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견인했고, 구리 및 금 채굴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이 6.7% 떨어졌다. 다우케미컬 역시 5.5% 미끄러졌다.

연간 매출의 60%를 아시아시장에서 얻고 있는 인텔이 일본 경제성장률 발표 여파가겹치면서 1.7% 하락했다. 일본으로부터 연간 10%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IBM은 1.4% 떨어졌다.


경기회복 기대로 반등폭이 컸던 은행주도 일제히 미끄러졌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1%, 4.7%떨어졌다. CIT는 채무재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3.5% 내려섰다.

◇유가 동반 약세, 달러-엔 '안전선호' 수혜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미 증시가 조정양상을 이어감에 따라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6센트 떨어진 66.75달러로 마감했다.

오전 장중 65.23달러까지 내려가는 약세 기조가 이어졌다. 주택건설업 체감경기지수가 14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소식으로 낙폭은 축소됐지만 경기회복 지연 우려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증시 하락 도미노 현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오후 4시 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6센트(0.88%)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07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21% 급락했다.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는 달러에 비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0.46엔(0.48%)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4.48엔에 거래됐다.

엔/유로 환율은 1.5% 이상 내려간 133.00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유로는 한때 지난달 22일 이후 최저인 132.51엔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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