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수혜 기업들 "땅이 효자"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8.18 08:02
- 한진중공업, 지하철 7호선 연장으로 인천 토지 가치 급증
- 풍산도 부산 돔 구장 건설시 수혜 기대
- 용산 본사 기업들도 용산 땅값 급등에 화색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 값이 들썩이면서 개발 호재가 있는 요지에 땅을 가진 기업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최근 지하철 7호선 연장노선을 당초 논의되던 인천 청라지구 대신 인천 북항으로 연결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 북항에 인접한 인천 율도 지구에 254만㎡(77만평) 토지를 소유한 한진중공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 토지의 장부가는 1조1000억으로 시가는 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현재 한진중공업의 시가총액은 1조4582억원(17일 종가 3만500원 기준)에 불과하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한진중공업의 시가총액은 장부가액의 0.65배 수준"이라며 "율도 부지의 장부가와 시가의 차액인 약 2조원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풍산의 경우 부산 동래공장 부지가 향후 부산에 돔 야구장 건설이 추진될 경우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풍산의 동래공장 부지는 약 139만㎡(42만평) 규모로, 현재 탄환 등 방산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풍산은 그러나 동래공장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방안들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풍산은 현재 현재 경주 안강공장에서도 동래공장에서와 같은 방산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풍산 관계자는 "동래공장 부지를 활용한 돔 구장 건설 방안은 여러가지 부지 활용 방안 중 한가지 검토안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서울 서초동 물류센터 부지가 최근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되면서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의 서초동 물류센터 부지 4만3000㎡(1만3000평)이 상업적으로 개발될 경우 그 가치가 6000억∼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붐으로 땅값이 치솟은 용산에 본사를 둔 기업들도 표정관리에 애쓰고 있다. 용산 한강로에 자리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부지는 토지만 2만㎡(6000평)으로 장부가액은 1830억원 수준이지만, 현 시세는 6000억원에 이른다.

오리온은 현재 입주해 있는 용산 문배동 본사 부지 9600㎡(2900평)에 장기전세주택 등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오리온을 이를 위해 서울시에 문배동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신청해둔 상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에는 부동산 등 고정자산의 가치가 시가총액을 웃도는 가치주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자산 가치를 시가대로 100% 인정해야 하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만큼 개발이익이 실제로 현실화될지 여부는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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