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 "김정일 위원장과 묘향산서 만났다"

파주(경기)=기성훈 기자 | 2009.08.17 15:40

맏딸 정지이 전무도 같이 만나

지난 10일 북한 평양을 방문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박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환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에 평양으로 떠나 오후 12시경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입경 절차를 마치고 오후 2시 23분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현 회장은 CIQ 도착 직후 발표문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현대상선의 직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다"면서 "그동안 우리 직원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준 정부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7박 8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입경,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이어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지난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낮)12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됐다"면서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당초 현 회장이 북한 체류 중 평양에 위치한 최고급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에 머물렀기 때문에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했을 것이라고 추정됐었다.

이어 작년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 회장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금강산ㆍ개성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합의와 관련해 "정부와 사전 조율이 없었으며 정부와 잘 조율해서 하도록 하겠다"며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다 말했다"고 답했다.

평양 체류 일정이 5차례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원래 김 위원장과 주말(15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월요일(10일) 일찍 갔다"면서 "그래서 만남 일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당초 현 회장의 일정은 2박 3일이었지만,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5차례에 걸쳐 북한 체류 연장을 신청했다.


현 회장은 또 연안호 선원들의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통일부 당국자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또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이면 합의 여부에 대해서는 "이면 합의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금강산, 개성, 백두산 관광 개재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당국과 잘 조율해서 잘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어머니와 함께 김 위원장과의 만남 자리에 같이 있었다"면서 "분위기는 좋았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왼쪽 2번째)가 17일 오후 7박 8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귀환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던 정 전무는 또 "김 위원장이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지만 (이미 알아보셨기 때문에) 편하게 대해 주셨다"고 말했다.

또 현 회장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개성에 머물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일행도 함께 돌아왔다.

현 회장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과 오찬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ㆍ개성 관광 재개 △개성공단 활성화 △백두산 관광 조기 돌입 등 5가지 합의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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