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신고… 노조 "총파업"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8.17 16:46

"노사협상 진전없어, 706명 9월16일 해고"

노사협상에 난항을 겪어온 금호타이어가 706명에 대한 정리해고 신고서를 노동부에 제출하면서 노사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조는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으로 이를 저지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금호타이어는 17일 오후 4시쯤 706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광주지방노동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라 30일 이후인 9월16일 정리해고를 실시할 수 있다.

인력구조조정 사유는 △회사의 경영악화 △누적적자 확대 △손익구조 악화 등에 따른 공장운영 규모 축소 및 잉여인력 발생이다.

정리해고 인원은 추가 희망퇴직자 숫자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4일까지 마감한 결과 희망자가 7~8명에 불과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17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전 근로자들에게 정리해고의 근거가 될 근무성적표를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쟁의대책회의를 열어 투쟁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면파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회사의 정리해고 일정이 계속 강행되면 그에 걸맞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는 이유는 위기 극복방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핵심은 국내공장 경쟁력 확보방안이다. 회사는 임금동결, 정기승호 보류, 복리후생 축소, 성과금 지급 불가 등 7개항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706명을 정리 해고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노조는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영업량에 맞춘 감산에 합의하고 광주공장 10%, 곡성공장 3% 생산성 향상에 동의하는 등 노조도 위기 상황을 공감하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때 회사는 고용보장, 국내공장 비전 제시, 설비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는데 최근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회사는 영업이익이 나오지도 않는 처지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685억원, 영업손실 449억원, 당기순손실 98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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