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맹위··· 투자전략은?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9.08.17 13:38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발생, 관련 주가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제약 헬스케어주가 경쟁력이 부각되며 수혜주로 떠오른 반면 여행·항공주는 수요 급감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30포인트 가량 급락하며 주요 업종 대부분 하락하는 가운데, 신종 플루 관련 소식으로 의약품 업종이 2.7%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신종 플루 최고 수혜주로 11월부터 백신 생산을 준비중인 녹십자를 꼽는다.

자회사 유한화학으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원료를 생산 공급하는 유한양행과 신종플루 신속 진단시약 생산이 가능한 에스디 역시 신종플루 대유행 우려 속에 경쟁력이 부각될 종목으로 거론된다.

신종플루 마스크 제조계획인 케이피엠테크, 미 국립보건원과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는 vgx인터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수요 감소로 항공과 여행 관련주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다. 확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공공 장소 외출 감소로 의류, 소비재들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주 영향과 관련,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저조함에도 대한항공 주가가 최근 많이 오를 수 있었던 데는 7월부터 국제선 여객수요가 빠르게 회복된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주말 사망자 발표로 여행 심리가 다시 악화될까 걱정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3년 사스가 창궐할 당시 아시아 증시에서 오른 업종은 의료·제약업종, 에너지 관련주이며 내린 업종은 항공·여행·호텔(카지노)주, 금융주였다.

이 같은 전망 속에 이날 녹십자 케이피엠테크 vgx인터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에 비해 대한항공(-4.8%), 아시아나항공(-1.4%) 등 항공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질병 부각 여부에 따라 관련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했으며, 직접적인 수혜와 연관되지 않은 주식들은 상당 폭 올랐다가 급락하는 경우도 많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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