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은 한 달 내, 개성은 당장 가능"

기성훈, 김보형 기자 | 2009.08.17 10:04

신변 보장책 문제가 관광 재개 날짜 결정할 듯

↑금강산 만물상 전경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장위원장이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에 합의하면서 17일 대북 관광 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에는 아침부터 언제부터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시설은 문제없어 인력이 문제

현대아산 측은 당장 첫 관광이 가능한 날짜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허가 문제를 제외하고 시설측면에서만 보면 빠르면 15일, 늦어도 한 달 안에 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 관계자는 "대북관광이 중단된 후에도 필수인력들이 현지에 남아 관리를 해 온 만큼 시설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출입국에 관련된 문제만 빠르게 해결된다면 시기는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정은 회장도 지난 4일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의 6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고 온 후 “호텔 등 관광시설은 당장이라도 관광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다”며 시설문제는 없음을 밝혔다.

금강산에는 현대아산 직원 51명과 협력업체 직원 31명 등 82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1일 이후 관광이 중단된 개성에는 35명의 현대아산 직원들이 남아 시설유지 및 보수를 진행해 왔다.

다만 현지에서 관광객들의 여행과 안전을 관리하던 인력들은 대부분 철수한 상황 인만큼 추가로 인력을 확보하고 이들을 다시 훈련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성관광은 오전 6시에 출발해 오후 6시에 돌아오는 당일 코스인 데다가 상품을 팔고 안내하는 등의 일은 북한 쪽에서 하고 현대아산은 최소한의 운용만 하는 만큼 별다른 시설점검이 필요 없어 당장이라도 재개가 가능하다.

↑개성 박연폭포 전경
◇신변 보장책 마련돼야

문제는 여행객의 안전이다.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정부로선 국민의 신체 안전이 보호해야할 최고의 가치"라며 "금강산 관광이 가능하려면 먼저 여행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신변 안전 보장 장치가 없다면 금강산관광 재개를 허가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말을 아꼈다.

한 대북관계 전문가는 "지난해 7월 고(故) 박왕자씨 사망사건 이후 남북경협사업은 물론이고 모든 대북관계가 얼어붙었던 것처럼 안전문제는 인명피해를 넘어 남북간 정치적 관계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양측 간의 안전 보장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측도 이 부분엔 동의하면서 앞으로 북한당국과 협의를 통해 안전보장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월 13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한 금강산 관광 상품의 예약자수는 현재 3만4000명이 예약을 마치고 다시 관광 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예약한 손님들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 후 1개월 이내에 출발하면 50%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2박3일 코스의 경우 1인당 30만 원정도면 관광이 가능하다.

지난주 금강산 관광을 예약한 한 고객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억류됐던 기자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간 것을 보고 금강산 관광도 빠른 시간 내에 재개될 줄 알았다"며 "하루빨리 금강산 여행을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북한 핵 문제와 미사일 발사 등으로 관광 재개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고객들께 감사드린다"며 "관광준비를 빨리 마치고 아름다운 금강산을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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