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환율쇼크 넘기니 침체쇼크

더벨 이도현 기자 | 2009.08.17 10:00

경기침체·신종플루 해결돼야 3분기 실적 개선가능

이 기사는 08월14일(19: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실적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료유류비 증가와 환율 폭등의 직격탄을 맞고 거액의 적자를 기록하더니 올 들어서는 경기침체와 신종 플루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14일 발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조338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4조7410억원에 비해 8.5% 줄었다. 2분기 매출은 2조744억원을 간신히 넘겨 전년동기에 비해 16% 감소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2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992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주력 사업에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분기에 흑자였던 영업이익이 2분기 들어 대규모 손실로 돌아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영업이익과 달리 순이익은 1분기5263억원 적자에서 2분기 785억의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위기 이후 적자의 주범이었던 환율이 2분기엔 하향 안정됐기 때문이다.



포괄손익(당기순이익+기타포괄손익) 기준으로는 손실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의 3분의 1 정도인 2225억원으로 줄었다. 올들어 보유 주식의 가격 상승과 2000억원에 육박하는 파생상품평가이익으로 2252억원의 이익이 기타포괄손익에 보태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적자가 유가 상승과 금융위기로 인한 환율 폭등에 의한 것이라면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 플루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1조9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중 거의 전부가 외화환산손실과 파생상품평가손실 등 영업외적인 부분에서 발생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입은 손실을 상당 폭 만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종 플루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여객수송은 7.6%, 화물수송은 20.6% 감소했다. 대한항공 역시 여객사업에 비해 화물사업 수요가 급격히 위축돼 지난해 하반기 1조4000억원이었던 화물운송 수출액은 올 상반기 1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연간 수출액인 3조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종 플루 영향으로 인한 여객 수송 감소는 공통적인 부담요인이지만 화물 수요가 늘지 않은 것은 수익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3분기 들어서도 개선되지 않으면 회복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1분기에는 환율 하락 추세 영향으로 대한항공이 2분기 들면서 실적이 괜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종 플루 영향이 남아있어 수요가 살아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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