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 백두산 관광까지 '통큰' 합의

전혜영 기자, 기성훈 기자 | 2009.08.17 08:07

현정은, 김정일 만나 금강산 관광재개 등 5개사항 합의

1년간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이 재개된다. 아울러 무기한 보류됐던 백두산 관광도 재추진된다.

◇금강산·개성관광, 재개합의..北"신변보장"=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는 16일 평양을 방문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일행을 오랜 시간 접견하시고, 따뜻한 담화를 하시면서 현정은 회장의 청원을 모두 풀어주시였다"며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며 금강산 제일봉인 비로봉에 대한 관광을 새로 시작하기로 하였다"고 보도했다.

현대와 북한은 또 군사분계선 육로통행을 정상화하고, 개성관광을 곧 재개키로 합의했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해 7월 관광객인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이후 중단됐고, 개성 관광은 지난해 북한이 취한 '12.1 조치'의 일환으로 중단된 상태다.

관광중단으로 막대한 매출 손실과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은 현대아산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개 의지를 밝혀왔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4일 고 정몽헌 회장 6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했을 당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일 관광이 재개된다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모두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그룹측은 빠르면 2주에서 한달내에 관광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관광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남측 관광객의 신변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한 안전보장을 약속했다.


공동보도문은 "김 위원장께서 취해주신 특별조치에 따라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이 철저히 보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는 현대 측의 방북보고를 받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후 결정될 수 있다"며 "신변안전 보장장치는 금강산 사업 재개를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전면 보류됐던 백두산관광, 재추진=현대와 북한은 준비사업이 추진되는 대로 백두산관광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공동보도문은 "현대는 백두산관광을 위한 준비사업이 추진되는데 따라 관광을 시작하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백두산 관광 실시는 지난 2007년 11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와 5월 시작을 발표했었다.

현대아산은 당초 지난해부터 백두산 직항로 관광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남북간 항공협정 등 관광 진행을 위한 제반 사항 진척이 이뤄지지 않아 올해로 연기한 바 있으며,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백두산 관광 추진은 사실상 전면 보류됐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백두산 관광은 추진하다 보류됐기 때문에 우선 현지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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