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5번째 귀환연기, 언제오나

전혜영 기자, 기성훈 기자, 김보형 기자 | 2009.08.16 18:27

(종합)7일째 김정일 면담불발, UFG앞두고 대외여건 악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또다시 귀환을 미뤘다. 이번이 다섯번째다.

초기에는 입경이 한번씩 미뤄질 때 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유나 경과보고 없이 귀환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배경과 전망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현회장, 일정 '또'연기..언제 귀환?=현대그룹은 16일 오후 5시57분께 "현 회장 일행이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하겠다고 전해왔다"며 "통일부에 연장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 회장의 방북일정은 당초 2박3일에서 7박8일로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현 회장이 수차례 입경을 연기하면서 17일 귀환조차 확신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현 회장 일행은 지난 15일을 포함해 네 차례에 걸쳐 각각 하루씩 체류 일정을 연장했었다.

현 회장의 일정 연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 회장은 방북 이틀째인 지난 11일 김 위원장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 됐지만 13일 대남정책 총괄책임자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만찬을 가졌을 뿐 북한체류 7일째인 이날까지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평소 가족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온 만큼 이날 저녁8시로 예정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2주기 추도식에 참여하기 위해 귀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현대그룹관계자는 "현 회장이 매년 가족행사에 불참한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워낙 사안이 중대한 만큼 부득이하게 귀환을 미룬 것 같다"고 말했다.


◇현회장, 결국 金못보고 돌아오나=현 회장의 방북 초기만 해도 국내 언론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낙관했다.

이후 현 회장이 입경을 미루면서 면담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장기 억류돼 있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씨가 석방되면서 면담 가능성이 다시 고조됐었다.

하지만 방북 7일째까지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 만났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북한군 판문점대표부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에 대해 "남측의 침략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보복"을 다짐한 만큼 김 위원장과 현 회장의 만남이 가능하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내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기간에는 남북간 긴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오늘 저녁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가능한 마지막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제6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선(先) 핵포기 원칙'을 재강조한 것도 북한의 심기를 자극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핵무기는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장래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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