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온 '차이나 이펙트'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장웅조 기자 | 2009.08.17 08:09

철강·석화·중장비 업종, 대 중국 수출 급증

- 중국 6월 합성수지 수입 57% 늘어
- 포스코, 2분기 중국 철강 수출량 66% 급증
- 두산, 7월 중국 굴삭기 수출량 60% 증가

중국의 제조업과 건설업경기가 빠르게 살아나면서 국내 중화학업계가 경제위기 이전 못지않은 '중국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차이나 이펙트'(China Effect)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의 합성수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나며 5월(35%)에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지난 1분기에도 합성수지 수입액을 전년 대비 44%나 늘렸다.

2분기 중국의 합성수지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한화석유화학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나 늘었다.

한화석화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결과로 중국의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가 가전과 자동차 등의 소비에 대한 보조금정책을 펴면서 그 소재로 쓰이는 합성수지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그동안 줄어든 재고를 다시 확보하는 차원에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을 늘릴 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가전 자동차 등 최종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공급량 대비 플라스틱제품의 생산량 지표로 볼 때 현재 중국 내 석유화학제품의 재고는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가전, 자동차, 기타 플라스틱제품 등의 생산량 증가를 고려할 때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재고는 오히려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도 중국으로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포스코의 올 2분기 대중국 철강제품 수출량은 총 92만6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최근에는 수출가격까지 올랐다. 중국 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지난 6월 톤당 440~450달러에서 8월 580~590달러까지 올랐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창고에 쌓아둔 재고도 소진되고 있다. 올해 초 20만톤가량이던 포스코의 열연강판 재고는 7월 들어 5만톤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제철의 재고도 올해 초 5만톤에서 7월에는 그 절반으로 줄었다.

중국의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내 건설기계 등 제조업체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급락한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올 3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부동산 매입 조건을 완화하고 4조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 자금과 7조4000억위안의 대출자금을 시중에 푼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 건설경기가 빠르게 회복돼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건설기계 수출업체들이 그 수혜를 입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7월 대중국 굴착기 수출물량은 9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특히 20톤 이상 중대형급 굴착기 판매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물가는 여전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경기추이가 완전히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1일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각각 1.8%, 8.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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