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만만히 봤다가는 화 부를수도"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9.08.16 15:13

지역감염으로 신종플루 감염 뒤 사망 첫 사례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 대응 센터장은 16일 "사망자는 최초 증상 발생 뒤 5일이 지난 29일에야 의료기관을 찾았다"며 "5일간 지체된 것이 증상을 가속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이날 국내 두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열린 서울 계동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단시간 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환자의 경우 해외 여행력 등이 없어 신종플루 감염을 의심하지 못했고, 환자 자신도 몸살로 생각해 집에서 5일간 증상을 참아 병을 키웠다는 얘기다.

전 센터장은 "환자는 타미플루를 5일간 복용한 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사라졌으나 최초 호흡기 증상이 워낙 심해 급성호흡기 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초기 환자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 센터장은 "이번 환자는 동네 의료기관에서 폐렴에 준하는 약물 처방을 받고 다음날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에 오게 됐다"며 "내원 당시 호흡곤란 증상이 매우 심했고 저산소증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여러 가지 검사 소견이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으로 나왔고, 폐에 물이 찬 폐부종 증상을 보였다"며 "폐부종 및 폐렴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이 원인 규명을 위한 모든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때 신종플루 검사도 함께 이뤄졌다"며 "타미플루는 결과가 나오기 전인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투여됐다"고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사망환자가 이틀간 연이어 나왔으나 현재까지 집계되는 환자 대부분은 경미한 증상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진다"며 "어제나 오늘의 경우 초기 (신종플루 감염) 파악이 늦어지면서 증상이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 센터장은 "환자는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서 병력과 관련된 내용을 소상히 설명하고 의료기관에서는 의심환자는 즉시 검체를 채취해서 검사를 의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학적 연관성이 있거나 고위험군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바로 처방받되, 그 밖의 건강한 사람들은 우선 감기에 준한 치료를 하고 2~3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라는 설명이다.

전 센터장은 "환자가 처방된 항바이러스제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나 거점약국에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센터장은 국내 사망자 발생과 신종플루 변종 출현 가능성을 연관 짓는 질문에는 "변이 여부와 내성여부를 검사하고 있다"며 "검사결과는 나오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