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수입차 등록이 계속 감소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9.08.17 08:07

법인명의 고가수입차, 지난해부터 공채 싼 '경남'으로 몰려들어

↑올들어 7월까지 1894대가 판매, 모델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BMW '528'
서울 강남지역에 신규등록하는 수입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채권매입률이 낮아 등록비용이 적게 드는 경남지역에서 신규등록하는 차량이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리스업체들이 운영하는 리스차의 경우 대부분이 경남 등록 차량인데, 지난 2005년부터 번호판에 지역표시가 없어서 구별할 수 없게 된 것도 경남 등록차량 증가에 기여했다.

16일 수입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서울 지역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중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의 신규등록비율이 지난해 동기(56%) 대비 6% 가량 감소한 50.1%로 나타났다.

2007년 같은 기간엔 서울의 수입차 등록대수 중 강남구(38.6%)와 서초구(17.1%)만으로 55.7%의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반면, 경남지역의 수입차 등록비율은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남의 수입차 등록비율은 2007년까지는 서울과 경기에 이어 3위를 기록했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24.5%)과 경기(20.2%)를 제치고 1위(37.2%)를 차지했다.

경남은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총 1만506대가 등록돼 서울(8283대)과 경기(6439대)를 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차업계는 자동차 등록시 채권 매입률이 지역과 배기량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대도시에 등록할 경우 차량가격의 9~20%에 해당하는 채권(도시철도공채)을 사야 하는데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이 비율이 6~12%인 반면 경남은 2003년 채권 매입률을 0~7%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차 값이 싸면 별 차이가 없지만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의 경우 지역별로 공채 매입비용이 많게는 200만원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작년부터 수도권에서 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등록은 경남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05년 이후 차량번호판에 지역구분이 사라지면서 개인과 달리 주소지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필요 없는 리스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경남에 수입차를 등록시켰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경남과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개인구매가 법인구매를 앞섰다. 경남 지역 등록차의 경우 법인 구매가 개인구매를 앞서고 있는데 수도권에서 법인용으로 판매된 수입차가 경남에서 등록하기 때문이다.

경남은 올 들어 7월까지 법인 구매비율이 9891대, 개인구매는 615대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산도 법인구매가 2027대, 개인은 1018대로 두배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서울은 개인구매가 5266대, 법인구매는 3017대, 경기는 개인구매 5299대, 법인구매가 1140대로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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