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분당신도시 고가아파트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08.16 17:09

대출문의 활발, 주상복합·중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

↑ 분당 신도시 아파트 평당 매매가격과 변동률 ⓒ부동산114
"아직까지는 더 오르기 전에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어 하나 둘씩 거래가 됩니다." (정자동 L공인관계자)

"휴가철인데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습니다." (SC제일은행 야탑역지점 관계자)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아파트가 중대형 중심으로 꾸준히 거래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현재 분당아파트 3.3㎡당 매매가는 1739만원으로, 지난 2007년 3월 최고점 대비 84%까지 회복했다.

지난 4월 월별 매매가 변동율은 0.79%로, 2년 새 최대 폭으로 오른 후에도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분당 아파트값은 석달 연속 0.3% 이상 오르면서 고공비행 중이다. 분당 아파트값은 올 초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후 판교신도시와 함께 동반 상승곡선을 그렸다.

정자동 K공인 관계자는 "판교는 아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데다 임대아파트가 많고 큰 평수가 없다"며 "분당의 노화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나 강남 출·퇴근자들이 정자동 등 중대형 고가아파트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은 정자동 주상복합단지와 서현동, 이매동 중대형 아파트다. 정자동 분당파크뷰는 지난 4~5월 33건 거래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지난 5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85㎡(이하 전용면적)는 이후 1억원 가량 올라 현재 9억3000만~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동양정자파라곤 2단지 84㎡는 지난달 8억1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8억6000만원에 나와 한달 새 호가가가 4500만원 뛰었다.

이매동 아름마을 태영 135㎡는 지난달 7억8500만원에 거래, 4월보다 7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매촌 성지 102㎡는 같은 기간 5000만원 뛴 7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서현동은 시범한신 134㎡가 3000만원 오른 9억5000만원에, 효자촌 삼환 130㎡와 효자촌 임광 102㎡는 4월에 비해 5000만원 올라 각각 7억75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휴가철 비수기 영향으로 최근들어선 거래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문의는 꾸준하다는 게 이들 지역 일대 부동산 중계업계의 설명이다. 서현동 M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사라져 지난 4월에 비해 거래는 줄었지만 시세보다 조금 저렴한 매물이 나오면 금방 거래된다"며 "판교 집값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앞으로 분당 집값은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분당신도시의 7억~9억원대 고가아파트값이 들썩인 원인 중에는 외국계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한몫 톡톡히 했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국민은행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의 한 외국계 은행 지점 관계자는 "중개업자 소개를 받거나 타행보다 금리가 낮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앞으로 금리와 집값이 더 오르면 이같은 움직임도 주춤해지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