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국내 사망자 발생, 증시 영향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8.16 17:30

녹십자 최대수혜… 씨티씨바이오 등 바이오기업도 거론

국내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로 한 인사망자 발생으로 관련 종목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신종플루 예방 대책이 속도를 낼 것이고, 신종플루에 대한 관심도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백신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플루 백신 1336만명분 확보계획 발표하고, 백신 공급업체와 백신단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정부가 제시한 납품가격이 낮다고 평가, 입찰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당초 50%는 수의계약, 50%는 공개입찰 구매 방식을 계획했다. 하지만 다국적제약사의 입찰 가능성이 낮아 녹십자의 생산물량을 전량 정부가 구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다국적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정부가 원하는 도즈당(1회 접종량) 8000원의 단가로는 입찰에 참여해도 실익이 낮다"며 "정부가 일단 녹십자의 최대 생산 물량인 1200만도즈를 전부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신종플루 백신은 2회 접종해야하기 때문에 1200만도즈는 6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분량이다. 정부는 신종플루 백신 1도즈당 단가를 7000~8000원 수준으로 계획 중이지만 다국적제약사는 최소 10달러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납품 신종플루 백신 가격을 1도즈당 8000원으로 적용할 경우 녹십자의 매출발생은 2009년 4분기에 400억원, 2010년 1분기에 56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와 판데믹(전염)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와 WHO는 향후 5년간 판데믹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게 된다. WHO는 백신 연구 및 임상시험을 위한 협력과 재정적 지원을 하고, 녹십자는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 및 공정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밖에도 일부 바이오기업들도 신종플루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달 SK케미칼과 공동으로 신종인플루엔자의 유일한 치료제인 타미플루(로슈)와 동등한 의약품(복제약) 개발을 완료하고 생물학적 동등성실험에 필요한 자료를 식약청에 제출했다. 현재 WHO가 인정한 유일한 신종플로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독점판매권은 2016년까지 물질특허를 가진 로슈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확산돼 정부가 강제실시권을 발동할 경우 특허와 상관없이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VGX인터내셔널의 관계사인 이노비오 바이오메디컬(구 VGX파마수티컬스)사는 미국립보건원(NIH)과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계약으로 이노비오와 NIH는 전임상 동물 실험을 통해 DNA백신을 테스트하게 되며,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과 예방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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