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안가도 중증폐렴이면 타미플루 처방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9.08.15 17:52

지역사회 감염 퍼져..전세계서 신종플루 100명에 1명꼴 사망

이종구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15일 "최근 신종플루 지역감염 추정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해외여행을 가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폐렴 증세가 나타나도 의심환자로 관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65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도 급성 폐렴 증상으로 입원하게 되면 신종플루를 의심, 타미플루를 적극 처방토록 한다는 얘기다.

이 본부장은 이날 국내 첫 신종플루 사망자 관련해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29일 이 같은 지침을 각 의료기관에 배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신종플루로 인한 전 세계 평균 사망률은 0.7%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100명에 1명꼴로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신종플루 감염자의 34.1%가 최근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등 유행이 우려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존 위험지역을 방문하거나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 더해 갑자기 폐렴 증상이 악화된 경우도 신종플루 의심 사례로 포함된다.

이 본부장은 "65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이 중증의 급성열성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경우도 의심사례로 보게 된다"며 "해외여행을 안 가도 폐렴이 중증이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개학철을 맞아 해외 연수를 갔던 학생 등이 귀국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가을철 유행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유행이 시작될 경우 유행은 6~12주간 지속되는데 피크는 첫 1주"라며 "환자가 급격히 느는 이 첫 주간 병실은 부족하지 않으나 병상 운영 등 이행 방법이 문제라 시나리오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지역사회 감염 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지역 거점 병원, 거점 약국에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언제라도 시도에서 나눠줄 수 있도록 비축분을 풀고,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도록 대응체제가 바뀌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내 항바이러스제(리렌자,타미플루)의 비축량은 전체 인구대비 11%로 현재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낭비만 안 한다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행 시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종플루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해서는 "가장 좋은 대책은 백신인데 백신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검증기간이 필요해 접종 시기를 확답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유행 전 접종해야 한다는 기본 판단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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