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심리'에 제동...5주만에 뒷걸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15 06:51

다우 0.8%↓...신뢰지수 예상밖 하락, 금융-원자재 약세

소비 심리 악화가 미 증시를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려놓았다.
이로써 미 증시 주요지수는 5주만에 처음으로 한주를 약세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6.79포인트(0.82%) 떨어진 9321.40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한주간 0.5%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8.64포인트(0.85%) 내린 1004.09로 마감했다. 주간 하락률은 0.6%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23.83포인트(1.19%) 내려선 1985.52로 장을 마쳐 한주간 0.7% 물러났다.

개장 직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전달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국내총생산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앞으로도 쉽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7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이틀간의 상승세에 따른 차익매물을 막지는 못했다.

장초반부터 약세권에서 머문 미 증시 주요 지수는 장 후반 다소 낙폭을 줄이는데 그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페더레이티드 클로버 캐피털 자문의 로렌스 크리쳐라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경제
상황 개선을 반영하며 상승해왔지만 아직 모든 지표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며 당분간 호재와 악재가 반복되며 증시에서도 상승-하락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금융-원자재 약세

이틀간 상승세를 주도했던 금융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며 S&P500 원자재 업종 지수가 2.5% 밀려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보잉은 이탈리아의 787드림라이너 부품공장 작업이 중단됐다는 소식으로 787 생산 차질이 우려되며 4.2% 하락, 다우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미국의 3위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는 2분기 1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3분기에 전문가 전망치보다 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뒤 6.2% 급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은행주도 상승분을 반납했다.


◇ 유가, 4% 급락...유로 약세

미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과 이로 인한 증시 약세로 국제유가가 4% 급락, 배럴당 67달러대로 내려섰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01달러(4.3%) 떨어진 67.5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67.12달러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유지했다.
이로써 WTI는 한주간 배럴당 3.42달러(4.8%) 떨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06센트(0.73%)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18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35%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65엔(0.68%)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4.82엔에 거래됐다. 이틀전 공개시장위원회(FOMC)결과 상당기간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 확실해지면서 달러화가 엔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엔/유로 환율은 134.53엔을 기록했다. 엔/유로 환율은 한때 전날에 비해 1.7%까지 하락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산업생산 증가, 소비심리 위축에 빛바래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월만에 증가세인데 전망치(0.4%)보다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 6월의 0.4% 감소분을 만회했다.

7월 설비가동률은 68.5%를 기록, 예상을 상회했다. 설비가동률은 지난 6월 68%였으며 이달엔 68.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이 자동차 수요를 진작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공장을 다시 가동했고 고효율 자동차를 살 때 인센티브를 주는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으로 이익을 회복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동 폭이 없었다. 7월 소비자물가가 6월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뜻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2.1% 하락해 6년래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핵심(core)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7월 에너지 비용은 0.4%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0.8% 줄었다. 식료품 가격은 0.3% 하락했다. 전세비와 호텔 숙박료를 포함한 주거비용은 0.2% 하락했다. 반면 신차 가격은 0.5% 올랐다. 교육비는 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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