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2Q 이익감소..영업이익률 12%(종합)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8.14 17:12

2Q 조선부문 매출 1300억↓…전체 영업익·순익 절반수준

한진중공업이 최근 잇따랐던 선박 인도 연기의 전분기 대비 이익규모가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기대보다는 낮지만 12%를 기록했다.

한진중공업은 13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4%(1232억원) 줄어든 10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5%(1463억원) 감소한 8314억원을, 순이익은 60%(626억원) 감소한 4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의 컨센서스(와이즈에프엔 제공)보다 180억원 가량 낮은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저하의 원인을 선박 인도 연기에 따른 수금액 감소로 보고 있다. 올해 해운업의 시황이 악화돼 선주사들이 인도를 연기한 경우가 많았는데, 중소형 선박에 대한 연기가 더 잦았기에 '조선 빅3' 등 대형업체보다 중소업체들의 피해가 더 컸다는 것이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중공업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19%에서 2분기 12%로 감소했다"며 "인도가 지연되면 수금 시점은 늦어지지만 건조 비용은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환율 하락이 실적 악화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한진중공업은 다른 조선사들과는 환 헷지를 거의 안 하기 때문에 환율이 변동하면 매출이 크게 달라진다"며 "올해 상반기처럼 원화 가치가 오르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의 가치가 내려가 매출액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실적 악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지난 분기에 1회성으로 발생한 토지 매각금 때문에 생긴 착시 효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 팔았던 영종도 땅에 대한 매각금액 중 1000억원 가량이 1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계상됐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무제표상의 부문별 집계액을 비교하면 선박 인도 연기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삼일회계법인이 올해 제출한 1분기와 상반기 한진중공업 실적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플랜트 부문 매출액이 1분기 5095억원에서 2분기 3760억원으로 1335억원(26%) 감소했기 때문이다. 매각된 토지는 건설 부문이 보유한 것이었다.

그러나 분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의 전반적 성적은 '여전히 좋다'는 평가도 있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률 12%는 '조선 빅3'의 7% 수준에 비하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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