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연일 '들썩'…국채3년 4.6%대 ↑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8.14 16:54
수 개월간 2.41%대에 갇혀있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이틀째 올랐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기 시작한 탓이다. CD 금리 상승은 국고채 금리마저 끌어올려 3년물의 경우 4.6%마저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14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개월짜리 CD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2.47%로 마감했다. 전날 10개월 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인 0.03%포인트 뛴 후 2일 연속 상승세다. CD 금리 상승으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전날보다 0.09%포인트, 0.05%포인트 뛴 4.61%와 5.06%를 기록했다.

CD 금리는 지난해 10월24일 6.18%를 기록하다 금융위기 후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행진 속에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4월16일 2.41%까지 떨어진 후 단 하루(6월4일) 0.01%포인트 반짝 상승한 후 다음날 제자리로 돌아온 것을 제외하면 이달 6일까지 근 4개월간 꿈쩍도 하지 않았다.

CD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간 정부의 정책적 배려로 다른 채권금리 상승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빡빡해진 자금 사정 때문에 전보다 높은 금리로 CD를 내놔 당분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한 채권 관계자는 "은행이 3개월물 이상 CD 발행을 주로 하면서 시장보다 조금 높은 금리로 발행하면서 고시금리인 3개월물도 상승할 것이란 점은 예견됐던 것"이라며 "특히 은행권이 고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 등을 내놓으면서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못했고 예대 마진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젠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3개월물을 적정 금리로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CD 금리 상승은 일종의 '키 맞추기 차원'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간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 즉 '출구전략'을 단행해야 한다는 논란이 거세지면서 국고채나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등 여타 금리 상승세가 지속됐다. 더구나 채권시장이 지난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후 당일 분위기와 달리 향후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단기 채권금리도 출렁였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CD만 제자리에 머물렀던 비정상적인 상황을 벗어나기 시작해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CD 금리는 그간 괴리율을 줄여나가는 차원이므로 홀로 급등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CD금리 상승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4월말 이후 국채 금리가 오르는 동안 반영하지 않던 것을 금리에 녹이는 차원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CD만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창섭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채권금리와 기준금리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기준금리에 1~2개월 선행하며 중장기물인 국고채 3년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3~4개월 앞선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 1기로 잡았을 때 중장기 채권금리는 올 4분기, 단기금리는 내년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D 금리가 오르면서 전체 채권금리를 건드리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확실하므로 이 정도 수준이면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매수할 만한하다는 시각도 적잖다.

신준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5%에 진입했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더욱 더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미국 소비경기 부진과 국내 기업의 환율효과 약화, 정부의 하반기 재정집행 여력 축소와 같이 하반기 국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도 가능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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