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대신 '녹색' 선택한 에스원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09.08.19 10:26

[머니위크]Company/ 뉴 프레쉬, 뉴 에스원

보안경비업체 에스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선한 변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뉴 에스원’ 운동이다.

지난 7월27일 서준희 에스원 대표는 “고객존중, 정도경영, 사회적 책임을 추구하는 삼성의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한차원 높은 공익적 가치를 선도하는 새로운 에스원을 창조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제2의 창사를 선포했다.

서 대표는 “첨단의 장비보다 더 첨단의 실력과 변화의 자세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인과 조직을 위해 변화의 고통을 즐길 줄 아는 조직 구성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서 대표는 이날 임직원에게 고객만족 7대 실천항목을 발표했다. 원칙ㆍ절제ㆍ최선ㆍ헌신ㆍ효율ㆍ집중ㆍ최강이 각각의 항목이다.

모든 업무를 원리 원칙대로 실천하되 불필요한 행동과 업무는 하지 않으며, 어쩔 수 없다는 타협적 생각과 행동은 하지 않는 것. 또 업(業)의 개념을 잊지 않으면서 모든 행동과 업무는 효율적으로 처리하되 특히 업무는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완료해 조직을 최강으로 만들자는 내용이다.

에스원의 변화는 8월12일에 있었던 녹색경영 선포식에서 윤곽이 잡혔다. 서울 중구 순화동 본사에서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선포식에서 에스원은 친환경 패러다임에 대비하고 녹색경영 도입을 통한 지속가능 경영을 강화하기로 한 것.

‘Fresh 에스원, Fresh 플래닛(Planet)’이라는 슬로건 아래 ▲탄소절감 체제 구축 ▲참여유도를 위한 그린 캠페인 ▲정부 및 환경단체와 협력관계 구축 등 3대 핵심과제를 수립했다. 핵심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기업 경영 전반에서 녹색경영을 적용할 방침이다.

우선 저전력화, 무선화, 친환경 플라스틱 사용 등으로 세콤 시스템의 녹색화를 추진하고, 전산 시스템의 저전력화, 기업 대상 에너지 절감 서비스 등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녹색경영의 가장 첫 단추는 출동차량 교체다. 에스원은 우선 2대의 출동차량을 시작으로 530여대의 세콤 출동차량을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단계적으로 교체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신뢰받는 사회시스템 기업으로서 제품, 서비스, 출동 차량, 전산 시스템, 소비자 사용 등 전반에 걸쳐 환경을 고려한 혁신 활동을 전개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뉴 에스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선한 변화의 바람은 작은 것부터

에스원에는 업무 매뉴얼 외에 또 다른 중요한 문서가 있다. 바로 에코 매뉴얼이다. 에코 매뉴얼은 가정, 회사, 자동차에 적용되는 간단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낭비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컨대 퇴짜 맞은 보고서는 이면지로 사용하고 문서결재보다 전자결재를 사용하겠다거나 자동차 출발 시 처음 5초간 시속 20km를 넘지 않겠다는 다짐 등이다.

이밖에 일회용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고, 장기간 외출 시 PC 모니터 등 불필요한 전원 끄기, 주ㆍ정차 시 공회전하지 않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활동이 매뉴얼에 포함됐다.

녹색경영에 맞춰 사회환원도 준비 중이다. 에스원은 회사 이익의 일부를 깨끗한 자연 환경 유지를 위해 ‘그린 에스원 기금’도 조성한다. 이 기금은 세계자연유산 등록 및 보호 활동 지원과 환경단체와의 캠페인의 후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1본부 1자연 환경보호 활동, 불법 환경파괴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 및 신고 활동 등을 진행하며 금수강산 지키기에도 앞장선다. ‘에코-세콤’ 스티커를 부착해주는 캠페인도 곧 진행한다. 에스원은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 출동차 교체, IT장비 녹색화, 정부 및 환경단체 등 관련기관과 제휴 등에 모두 1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소비자를 위한 그린 마일리지제 도입

에스원의 녹색경영은 소비자에게도 적용된다. 에스원은 불필요한 출동을 줄인 고객에게 그 혜택을 돌려주는 ‘그린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잘못된 신고가 적은 고객일수록 혜택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이다.

실수로 경비인력을 출동시켜 불필요한 경비가 지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해 낸 시스템이다. 회사는 고객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 고객은 보다 신중한 판단으로 이익을 돌려받을 수 있어 양측이 모두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 마일리지 제도는 현재 환경부가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포장재를 줄인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면 판매금액의 2% 선에서 포인트로 돌려주는 제도다. 주로 포장 소재가 환경 파괴와 연결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포장재 남용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기업은 소비자의 눈을 현혹시켜 매출을 증대시키려는 움직임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포인트로 다른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환경부 역시 포장재 감소로 환경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스원의 그린 마일리지 제도도 이 같은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에스원은 녹색경영 활동을 통해 연간 1만2000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6억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심은 나무의 대기정화능력과 맞먹는다. 또, 에스원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조직이 환경을 보호하면서 사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한 국제표준화기구의 인증인 ISO14001인증을 획득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표 색인 파란색에서 녹색이라는 새로운 깃발을 올린 에스원. 제2의 창사 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녹색경영'으로 판가름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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