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전격석방..금강산관광 재개 기대감

전혜영 기자, 황국상 기자 | 2009.08.13 19:22

정부 "신변안전 보장 선결돼야" 신중한 입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개성공단 근로자 유모씨가 전격 석방됨에 따라 1년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씨, 전격 석방..남북경색 해소=유씨는 13일 오후 억류 137일만에 전격 석방이 결정돼 현대아산측에 신병이 인계됐다.

아직 현 회장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에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측이 유씨를 석방한 점으로 미루어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은 벗어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지난 해 7월 관광객인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이후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광중단으로 막대한 매출 손실과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은 현대아산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개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현 회장은 지난 4일 고 정몽헌 회장 6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 회장은 당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일 관광이 재개된다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모두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재개에 난관 많아, 조기재개 '글쎄'=하지만 현대그룹 측의 이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이 속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관광이 중단된 이유가 신변안전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남북간 화해 모드가 조성됐다고 해서 곧바로 관광을 재개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신변안전 보장장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이날 "국민 신변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 없이는 금강산관광 재개는 힘들 것"이라며 "정부로선 국민의 신체 안전이 보호해야할 최고의 가치"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지난해 북한군 총격으로) 죽은 이의 가족들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황당하겠냐"며 "국민 신변안전 보장장치는 관광재개의 대전제"라고 못 박았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도 "현 회장이 방북해서 금강산 관광 재개 위한 신변보장 장치 관련 논의를 했을 수 있다"며 "현대 역시 신변보장장치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는 현대 측의 방북보고를 받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후 결정될 수 있다"며 "신변안전 보장장치는 금강산 사업 재개를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실무적인 이유 때문에도 속개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은 시설이 아무리 잘 관리돼 있다고 해도 2박 코스, 3박 코스 등 일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새로 정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차라리 무박 코스인 개성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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