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전격석방… 억류 '15일째' 연안호는?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08.13 18:48

억류자 석방 일괄타결은 실패한 듯, 14일 귀환할 현 회장에 '촉각'

북한에 136일간 억류돼 있던 개성공단 근로자 유모씨가 13일 전격 석방되면서 연안호의 송환 문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오후 5시 10분쯤 유씨 신병을 현대아산측에 인계했다"며 "오후 5시20분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유씨의 신병이 인계됐다"고 밝혔다.

유씨는 오후 7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통과 절차를 거친 후 대기중인 취재진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로 억류 15일째가 된 연안호의 송환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씨의 석방 교섭을 위해 방북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안호의 조기 송환에 대한 메세지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북한이 유씨만 '추방' 형식으로 석방한 점으로 미뤄 억류자 문제에 대한 일괄타결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측이 유씨를 석방시켜 준만큼 연안호와 선원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유씨의 석방으로 이날 저녁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만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내일 현 회장이 어떤 소식을 들고 올 지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800연안호는 지난 7월 30일 오전 북방한계선(NLL)을 월선 했다가 북한 당국에 의해 장전항으로 예인됐다.

당시 북측은 전통문 교환을 통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고,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조속한 송환을 바란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사건 발생 초기만 해도 쉽게 송환될 것으로 여겨졌던 연안호는 북한이 연일 '조사중'이라는 말만 거듭하면서 15일째 '답보'에 빠진 상태다.

한편 최근 5년간 남북 양측 선박이 군경 당국에 인도됐다 다시 송환된 횟수는 총 17회에 달한다. 이중 북측이 예인한 우리 선박은 2척으로 송환까지 걸린 기간은 각각 5일, 19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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