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강남' 강동고덕 재건축 급물살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08.13 16:51

[이슈점검]3·4·6·7단지 정비구역 지정… 2·5단지 내달신청

저층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고덕시영과 고덕주공3단지에 이어 이달엔 고덕주공4·6·7단지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것. 고덕주공2·5단지는 현재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 공람중으로 다음달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주공2·5단지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최근 입주를 시작한 고덕주공1단지(고덕아아파크)를 포함한 고덕지구내 8개 단지의 정비사업 윤곽이 완성되는 셈이다. 5층짜리 저층아파트촌이 최고 35층 스카이라인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고덕지구 재건축 본격 시동=지난달 22일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고덕주공3단지는 기존 아파트를 헐고 최고 35층 41개동 총 3487가구로 건립된다. 고덕시영은 최고 35층 51개동 총 3292가구로 재건축된다.

지난 12일엔 고덕주공4단지와 고덕6.7단지의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 고덕주공4단지는 지난달 상정한 정비구역지정안이 반려돼 이번에 계획안을 수정해 재심의를 받았다. 이 단지는 최고 30층, 총 601가구를 건립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층수를 26층으로 낮추고 건립가구수를 총 569가구 줄인 대신 대형주택 비중을 늘렸다.

현재 28개동 943가구인 고덕6단지는 9∼30층 19개동 총 1524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고덕7단지는 25개동 890가구에서 12∼35층 21개동 총 1610가구로 바뀐다. 2개 단지 모두 용적률 249% 이하, 건폐율 18~19% 이하를 적용해 짓는다.


주공2단지와 5단지는 지난달 29일부터 구역지정을 위한 주민공람에 들어갔다. 그동안 주공2단지 재건축 편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삼익12차(171가구)는 구역으로 편입하되 부지는 공원으로 기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주공5단지는 총 1420가구를 짓는 기존 계획대로 공람을 실시한 뒤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용적률 따라 매매가 훌쩍…사업은 순서대로=고덕주공3단지와 고덕시영은 정부가 지난 4월 용적률을 법정상한선(250% 이하)까지 허용키로 한 뒤 첫 수혜 단지가 됐다. 고덕주공4·6·7단지를 비롯해 2·5단지도 법적상한선을 적용받는다.

당초보다 용적률이 높아지면서 고덕지구 일대 아파트값도 훌쩍 뛰었다. 매물은 없는데 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덕주공3단지 52㎡는 한달새 3000만원 이상 올랐다. 현재 시세는 6억1000만∼6억2000만원선.

상일동 M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초 주공3단지에 시세보다 2000만원 정도 싼 급매물이 나오자 매수자 수십명이 달려들었다"며 "다른 단지들도 재건축 기대감에 한달새 가격이 2000만∼3000만원씩 뛰었다"고 말했다.

정비구역 지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재건축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덕주공3단지와 고덕시영이 연내 조합설립인가와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쯤 먼저 착공할 계획이다. 한꺼번에 이주할 경우 전·월세 수급 균형이 깨질 수도 있는 만큼 나머지 단지들은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씩 차이를 두고 사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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