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SSM 사업조정 신청 "최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9.08.14 08:22

22건으로 전체 신청건수 절반..미니 매장으로 올해만 48곳 출점 가속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자 가운데 사업조정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이승한 회장이 올해 SSM을 전국적으로 100개 이상 신설하겠다고 선언한 후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13일 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SSM 사업조정을 신청한 45건 중 절반에 해당하는 22건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확인됐다. 롯데슈퍼가 9건으로 뒤를 이었고, 이마트 에브리데이 6건, GS슈퍼 3건, 탑마트 3건, 하나로마트 2건 순이다.

익스프레스 매장의 사업조정 신청이 이처럼 많은 것은 왜일까. 우선 홈플러스의 SSM 1위를 향한 열정이 담겨 있다는 평이다. 홈플러스는 포화 직전인 대형 할인매장 출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 초기단계로 출점 여력이 많은 SS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업계 1위 성장률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SSM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SSM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당시 110개 수준이었던 익스프레스 매장을 올해 100개 이상 추가로 개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올 들어 7월 초까지 48곳에 익스프레스 매장을 열며 매장수를 158개까지 늘렸다. 매장 증가율은 43.6%. SSM 사업자 중 가장 빠른 성장세다. 반면 롯데슈퍼는 올 들어 38개 점포를 개장하는데 그쳤고 GS슈퍼 14개, 에브리데이 8개에 불과하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할인매장 업체 중 홈플러스가 가장 공격적으로 SSM을 출점시키고 있다"며 "이 회장이 SSM 사업에 애착이 크고 사업 확장도 직접 독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 매장으로 빠른 출점 '승부수'


홈플러스는 매장을 더 작게 만들어 출점의 민첩성도 키웠다. 4대 SSM 사업자 가운데 홈플러스는 유독 330㎡(100평) 미만 소규모 점포가 많다.

홈플러스가 올 들어 7월초까지 오픈한 익스프레스 매장 48개 중 42개(88%)는 매장면적 330㎡ 미만으로 확인됐다. 330㎡를 넘는 매장은 불과 6개(12%)로 가장 큰 매장이 420㎡다.

반면 롯데슈퍼는 올해 개점한 38개 매장 중 60% 이상이 600㎡ 이상이다. 330㎡ 이하는 3∼4곳에 그친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분석한 'SSM 사업자별 평균 매장규모'(5월말 기준)에서도 익스프레스 매장면적은 478㎡로 관련업체 중 가장 작다. GS슈퍼(1060㎡ )와 롯데슈퍼(126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면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330㎡ 이하 매장은 손쉽게 동네 상권에 진입할 수 있어 지역 상권 장악이 빠르다"며 "보증금과 임대료를 올려줘도 부담이 적기 때문에 공격적인 출점에는 미니 점포가 효율적이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소유주인 모회사의 노하우도 익스프레스 급성장 배경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홈플러스 소유주인 영국계 회사 테스코 스토어즈 리미티드는 유통업으로 큰 명성을 쌓아 노하우가 풍부하다"며 "영국 등에서 다양한 할인매장 규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 실정에 맞게 SSM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소상인의 거센 반발로 익스프레스의 공격 출점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매년 50~100% 성장성이 예상되는 SSM 사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조정 신청 결과에 따라 홈플러스가 법적 대응도 펼 수 있어 중소상인과의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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