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사 "신차 개발자금 지원" 호소

평택(경기)=박종진 기자 | 2009.08.13 11:07

쌍용차 "신차개발 자금 마련 위해 '세일 앤 리스 백' 방식 부동산 매각도 고려"

쌍용자동차가 생산 중단 84일 만에 조업을 재개했지만 신차 'C200' 개발자금이 지원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쌍용차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13일 평택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차 'C200'의 부품공급을 위해 부품개발은 물론이고 설비투자까지 끝마친 상황에서 쌍용차측 사정으로 신차 출시가 미뤄져 부품사들이 다시 부도위기에 빠졌다"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파업으로 20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채권으로 3000억원이 묶여있는 부품사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쌍용차가 결국 제3자 인수로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나 산은이 1500억원의 신차 개발 자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유일 법정공동관리인은 "큰 피해 없이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는 400여 명을 구조조정하지는 못했지만 이정도 인원은 회사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인은 "회사를 떠난 직원들은 8+8 2교대가 돌아갈 수 있는 물량이 있을 때 선별적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희망퇴직자들도 같이 돌아와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희망기업과 관련해서 그는 "아직 인수자를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인수자는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국내외 제한은 두지 않겠지만 철저한 검증을 통해 쌍용차를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영태 법정공동관리인은 "산은이 오늘 오후 결제를 하고 다음주에는 구조조정 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차 'C200'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부동산을 매각한 뒤 다시 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 백'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관리인은 "노사교섭과정에서 평화적 원칙, 회사의 생존, 법과 원칙 준수, 노사관행 개선 등 몇 가지 원칙을 정해놓고 협상에 나섰다"며 "위기는 곧 기회인만큼 앞으로 잘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조업 첫날 체어맨과 로디우스 라인에서 28대, 렉스턴과 액티언 등을 생산하는 3라인에서 46대 등 총 74대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라인별로 인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초기 가동률이 다소 떨어졌다"며 "오후 5시30분까지 정상근무를 하고 별도의 잔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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