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첫 조회 "2170명희생 헛되지 않게"

평택(경기)=박종진 기자 | 2009.08.13 10:21

파업 후 정상가동 첫날, 회생의지 불태워

쌍용차 직원들이13일 오전 84일 만에 전면 조업 재개에 들어가면서 첫 조회를 열고 "쌍용차여 영원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진기자ⓒ

쌍용자동차가 공장을 멈춘 지 84일 만인 13일 전 라인 정상 가동에 돌입했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법정관리인은 이날 아침 8시50분쯤 평택공장 본관 뒤편에서 3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조회에서 "회생을 위해 직원과 직원가족, 그리고 협동회채권단 및 판매대리점협의회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쌍용차의 회생계획은 우리 스스로 선제적인 강력한 자구노력 없이 채권단의 희생만을 강요할 수도 없으며,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리인은 "이미 희망퇴직으로 1670명 가량의 동료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향후에도 이번 노사합의에 의거해 경찰 조사가 종결되는 대로 사규와 원칙에 따라 분사나 희망퇴직 등으로 50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면서 "회사를 떠난 2170여 명의 희생을 기억해 하루빨리 조기 정상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인은 이어 "오는 9월 15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신규자금 차입문제도 금주 중 마무리 함으로써 구조조정 비용이 우선 조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C200 등 신규차종 개발은 물론 판매 및 정비 네트워크 정상화 방안을 수립하여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시장 상황에 따른 라인의 효율적 운영, 생산성 제고와 경영효율 증대, 선진화된 노사문화의 구현 등 모든 부문에 걸친 과감한 혁신을 통해 이번 사태를 도약과 성장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끝으로 "과거 기업인수합병(M&A)과정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거울삼아 회사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충분한 역량을 지닌 투자자를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반드시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 만큼 직원들도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부터 생산 전라인의 정상가동을 시작한 쌍용차는 이달말까지 26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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